부산시, '꿈의 암 치료기' 중입자 가속기 구축 사업에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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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꿈의 암 치료기' 중입자 가속기 구축 사업에 재시동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3.3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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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서 사업 추진 안건 통과...2023년까지 치료센터 건립 및 중입자 가속기 개발 / 신예진 기자

참여기관 분담금 관련 문제로 지체됐던 ‘중입자가속기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중입자가속기는 부작용 없이 암세포 제거가 가능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부산시와 기장군은 지난 29일 동일 사업 참여 기관인 서울대학교 병원 이사회에서 중입자가속기 구축 지원사업 추진 안건이 통과돼 중입자가속기 사업이 가시화됐다고 밝혔다.

중입자가속기는 지금까지 개발된 방사선 치료기계 중 가장 부작용이 적은 기계로 꼽힌다. 방사선 치료는 암을 치료하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지만, 방사선은 치료 중 정상 조직에도 영향을 미쳐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따라서 뇌와 안구 등의 민감한 부위는 치료가 어려웠다. 일반적으로 방사선 치료에 X-선이나 감마선이 사용된다.

반면 중입자가속기는 탄소 이온을 이용해 방사선 치료를 해 주변 정상 세포 손상을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소를 수천 도로 가열해 음이온을 분리한 뒤, 그 과정에서 생기는 탄소 이온을 빛의 속도로 올려 발생한 탄소입자에너지로 암세포를 죽이는 원리다.

중입자 가속기로 암을 치료하는 방법(사진: 부산시 제공).

앞서 부산시는 지난 2010년부터 ‘중입자가속기 구축 사업을 진행해 왔다. 부산시는 기장군에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일반산업단지 내 중입자 치료센터를 건립하고, 중입자 가속기를 개발해 2017년까지 상용화 치료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입자 가속기 국산화 연구 실패, 기종 변경, 사업 참여기관 분담금 문제 등으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사실상 표류 중이던 사업은 지난 29일 서울대병원 이사회에서 사업 안건이 통과되면서 활력을 얻게 됐다. 이 과정에서 총 사업비가 1950억 원에서 2606억 원으로 증액됐다. 오는 2023년까지 국비 1196억 5000만 원, 지방비 660억 1000만 원 등을 투입하기로 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오는 4월 중 중입자가속기 구축 지원사업 운영위원회 개최와 관계기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산시, 기장군, 서울대병원) 간 업무협약 체결 후,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첨단 의료기술을 도입해 동남권 지역주민들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장군 역시 “중입자가속기가 들어서는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는 기장군에서 2020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방사선 의・과학 융합 클러스터’로 자리 잡아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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