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다저스 류현진(32)이 한국인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승 기록을 18년 만에 세웠다. 개막전에서 승리한 투수는 박찬호 이후 류현진이 18년 만이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하며 승리를 챙겼다.
29일 LA다저스의 홈 구장인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의 개막전에서 류현진은 선발로 출전했다. 8년 연속 다저스의 개막전을 책임진 커쇼가 부상을 입자 구단이 류현진을 선발로 내보낸 것. 커쇼는 8년간 개막전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05의 성적을 거둔 ‘다저스 개막전의 사나이’로 불린다.
류현진은 1회부터 5회까지 13타자 연속 범타처리하며 애리조나 타선을 압도했다. 류현진이 호투를 펼치는 동안 다저스는 키케 에르난데스와 반스의 백투백 홈런과 코리 시거의 복귀전 솔로 홈런 등으로 점수를 지원했다.
12개의 안타를 뽑아낸 다저스 타선은 8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역대 메이저리그 개막전 한 경기 최다 홈런 신기록도 작성했다. 중계진은 “다저스 타선이 홈런을 8방 터트려 류현진의 호투가 빛을 잃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도 류현진의 투구를 극찬했다. LA타임스는 “타선의 공세가 밀물처럼 류현진을 지원했지만, 류현진에게는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며 그의 투구를 극찬했다. 다저스 구단 또한 공식 트위터에 뛰어나다는 뜻의 ‘outstanding’과 ‘화이팅’을 우리말로 올리며 그의 투구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며 “자신감 있게 던진 공이 잘 들어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홈런 이후 2루타를 연속으로 맞은 부분에는 “좀 더 공부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박찬호의 개막전과 비교하는 질문에는 “전혀 신경 안쓰고 있었다”며 “잘 마쳤기 때문에 너무 만족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로 한국인이 등판한 것은 2002년 박찬호 이후 17년 만이다. 2년 연속 개막전에 선발로 나섰던 박찬호 이후 선발승이 다시 나온 건 18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