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투리 뉴스 '붓싼뉴스' 선풍적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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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투리 뉴스 '붓싼뉴스' 선풍적 인기몰이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3.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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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사투리로 시민들 사랑받아... 페북 누적 조회수 20만 돌파 / 신예진 기자

“오늘도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부산말로 부산소식을 열렬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국내 최초의 부산 사투리 뉴스인 '붓싼뉴스'가 온라인서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다. 붓싼뉴스는 부산시가 운영하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격주로 공개되는 뉴스 영상 콘텐츠다. 딱딱한 기존의 뉴스 포맷에서 벗어나 친근하게 부산 소식을 시민들에게 전하기 위해 부산시가 지난해 11월부터 제작했다.

붓싼뉴스의 매력 포인트는 출연자들 모두 부산 사투리로 뉴스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뉴스 진행은 표준어가 기본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진행자로 나선 허형범 KNN 스포츠캐스터와 프리랜서 방송인 권보람 리포터, 하호동 기자는 구수하고 친근한 사투리를 내뱉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단정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앉은 권 리포터는 자연스럽게 “이건 뭐 각설이도 아니고 벚꽃 시즌이 죽지도 않고 또 돌아왔습니다”라며 부산 꽃놀이 명소를 소개한다.

방송인 권보람 리포터가 붓싼뉴스 10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부산시 제공).

젊은 층을 사로잡을 재치있는 ‘자막’도 붓싼뉴스의 매력이다. 붓싼뉴스의 10회 영상에는 ‘산으로 빼앵 둘러싸인 김해공항, 안전이 밸로(별로)’, ‘오빠야 셀카봉 챙기라(챙겨라), 부산 꽃놀이 명소 소개’, ‘추억의 구덕운동장, 최동워(최동원)이 대신 내가 뛴다’, ‘이번 주말, 간만에 구덕이나 함 가보까(가볼까)’ 등이 소개됐다. 부산 사투리를 소리 나는 대로 글로 옮긴 것이다.

부산에서 흔히 쓰지만 타 지역민들은 모르는 사투리를 소개하는 코너도 있다. 올바른 우리말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MBC <우리말 나들이> 포맷을 빌렸다.

붓싼뉴스의 8회에서 제시한 사투리는 ‘삐끼다’다. 권 리포터는 ‘삐끼다’를 두고 “나이트 직원을 발견했을 때 쓰는 말이 아니다. 상대방에게 토라지거나 마음이 상했을 때 쓰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권 리포터는 이어 사투리 ‘삐끼다’를 마치 부산사람처럼 구사하는 팁(?)도 전수해준다. 그는 “앞글자인 ‘삐’에 강세를 주면 더욱 맛깔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붓싼뉴스는 총 10회로 나날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붓싼뉴스 페이스북 누적 조회수는 20만 회를 기록했다. 부산 시민을 비롯한 네티즌의 반응도 뜨겁다. 

붓싼뉴스 유튜브 구독자 최모 씨는 “부싼 사람은 아니지만 아주 재미있다. 각 지역별로 뉴스 만들고 지역민에 친숙한 컨텐츠를 많이 발굴했으면 한다. 100회 넘어 1000회까지 쭈욱 가이소”라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한편 붓싼뉴스는 부산시 유튜브(www.youtube.com/DynamicBusan)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BusanCity)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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