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네일만 자극적인 영상은 그만 생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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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네일만 자극적인 영상은 그만 생산하자
  • 부산시 사상구 김해영
  • 승인 2019.03.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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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사상구 김해영

요즘은 휴대폰만 있으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등 각종 SNS를 하면서 시간 보내는 사람도 많다. 그러다 보니 문제점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있다.

나는 SNS에 대한 문제들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으나 최근에 내게 와닿은 문제점이 생겼다. 바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는 사람들이 지식 재미 제공이 아닌 자극적인 섬네일을 만들어서 오로지 조회수를 올리는 것이다.

섬네일이란 페이지 전체의 레이아웃을 검토할 수 있게 페이지 전체를 작게 줄여 화면에 띄운 것을 뜻한다. 유튜브에서의 섬네일은 영상의 제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섬네일에 끌려서 영상을 보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책을 고를 때 제목을 보고 고르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유튜브는 섬네일에 따라서 조회수가 높아지거나 낮아지기도 한다. 영상을 제작하는 사람 중에서 다른 제작자보다 높은 조회수를 얻기 위해서 자극적인 섬네일을 일부러 제작하기도 한다.

섬네일에 이끌려 영상을 클릭했지만 정작 섬네일에 해당하는 내용은 안 나오고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이 흘러나오는 경우가 많다(사진: Pxhere).

나는 자극적인 섬네일과 제목을 제작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같은 경우는 섬네일에 맞는 내용의 영상을 제작할 때만 해당한다. 그 이유는 영상의 섬네일과 영상의 내용에 어긋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문제 삼는 건 앞의 경우와는 다르게 오로지 영상의 섬네일만 자극적으로 만들어놓는 경우다. 섬네일에 이끌려서 영상을 클릭했지만 정작 섬네일에 해당하는 내용은 안 나오고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이 흘러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보통 영상을 보는 사람들에게 재미 혹은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영상의 조회수를 올리는 수단으로 생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 친구의 경험으로는 유튜브를 보다가 어떤 유튜버가 본격 사과 방송의 제목과 반성하는 모습으로 된 섬네일을 보고 ‘이 사람이 무슨 잘못을 했지?’라는 생각으로 영상을 재생했다. 하지만 영상을 재생하니 섬네일의 모습과 다르게 사과하는 모습은 30초도 안 나와서 시간만 버렸다고 했다.

또, 섬네일만 자극적인 영상을 지속해서 보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다른 영상들 역시 재미없을 거라는 생각에 다른 제작자들의 영상 역시 안 보게 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유튜브 이용을 줄이게 된다.

내가 바로 그 경우다. 유튜브 메인에 뜬 자극적인 섬네일에 놀라서 영상을 재생했는데, 정작 섬네일 내용은 안 나오고 전혀 다른 이야기만 나와서 황당했고, 그 이후에도 똑같은 일이 번번이 생겨났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유튜브 영상을 안 보게 됐다.

만약 나와 같은 사람이 점점 늘어나게 되면 다른 제작자들에게 역시 자연스럽게 피해가 가게 되면서 스트레스 받는 사태가 생겨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그런 사태가 생겨나지 않게 영상 제작자들이 오로지 자극적인 섬네일로 다른 제작자들과 경쟁을 하는 것을 그만두고 섬네일이 아닌 내용에 집중하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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