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 스팸 차단 앱만 깔면 걱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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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피싱? 스팸 차단 앱만 깔면 걱정 끝
  • 취재기자 오윤정
  • 승인 2015.09.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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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후스콜,' 모르는 전화의 정보 알려줘...너도나도 '다운로드'

대학생 정다현(21,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 씨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는 받지 않는다. 저장되지 않는 발신자는 대부분 텔레마케팅이나 보이스 피싱 전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씨는 이로 인해 중요한 전화를 놓칠 때가 종종 있어 불편함을 느꼈다. 그녀는 발신자 정보를 검색해주고 스팸 전화번호 여부를 알려주는 앱이 있다는 것을 최근 알게 됐다. 정 씨는 “요새 걸려오는 스팸 전화번호는 일반 휴대전화 번호와 형태가 같아 스팸 전화인지 아닌지 너무 헷갈린다”며 “(앱이) 발신자 정보를 검색해주니까 전화 받기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텔레마케팅과 보이스 피싱, 스미싱 등이 의심되는 전화가 걸려올 경우, 발신자 정보를 조회하여 제공하는 스팸 차단 앱은 최근 앱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화, 문자 발신자의 위치 정보를 검색해주고 발신번호를 변경한 가짜 번호를 역추적하는 기능까지 갖춘 이 앱은 사용자들이 직접 해당 번호에 대한 정보나 후기를 등록할 수도 있다.

스팸 차단 앱의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해당 앱을 설치한 후 자신의 전화번호 계정을 등록한다. 그다음 최근 자신의 통화 기록에 남아있는 전화번호 중 차단하고 싶은 번호를 선택하여 스팸 번호로 신고하는 이유를 입력한다. 스팸 신고와 함께 “이 번호를 차단하시겠습니까?” 라는 알림에 동의하면 스팸 신고와 차단이 한 번에 가능하다. 이렇게 차단된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거나 문자가 오면 무음, 무진동 처리가 되어 스마트폰 상단의 상태 바에서만 수신 여부를 알려준다. 자기 전화에 스팸처리가 되어 있지 않은 번호 중에서 이 앱을 쓰는 다른 사람들이 이미 스팸이나 보이스 피싱 등의 이유로 스팸처리된 번호도 걸려오는 즉시 그 사실을 알려주기도 한다.

고등학생 김우진(17, 울산시 남구 신정동) 군은 차단 앱 서비스를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 김 군은 수업 시간에 오는 전화로 인해 곤란했던 적이 있었다. 그는 “스팸 번호를 차단하면 벨이나 진동이 울리지 않아 더는 신경 쓸 필요가 없어서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안수진(21,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씨는 스미싱 탐지 기능 덕분에 편하게 문자 서비스를 이용한다. 문자메시지 속의 URL을 사용하여 수신자의 소액결제를 유도하는 스미싱을 걸러주는 기능 덕분이다. 안 씨는 “문자 메시지 속에 URL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에 안심하고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걸려온 전화가 이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텔레마케팅을 했는지 등의 여부를 제공하는 앱의안내 알림창.

직장인 조은진(45, 부산시 북구 화명동) 씨는 검찰을 사칭하는 보이스 피싱에 속은 경험이 있다. 금전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경계심을 느꼈다. 하지만 업무와 관련된 연락이 올 수 있다는 생각에 무작정 수신 거부할 수가 없었다. 조 씨는 “보이스 피싱에 호되게 당한 후로 모르는 번호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며 “앱을 사용한 뒤로 불편함이 줄었으며 한 번 스팸으로 등록한 번호는 전화가 와도 울리지 않아 편하다”고 말했다.

국내 스팸 차단 앱인 ‘후후’는 최근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후후는 택배 기사나 A/S 등 서비스 종사자를 위한 모바일 명함 역할도 하고 있다. 앱 사용자들이 직접 번호에 대한 정보를 등록할 수 있어 이 앱의 다른 사용자가 발신 번호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택배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대학생 오현정(23,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씨는 “전화가 올 때 내 스마트폰에 입력이 안 되어 있어도 전화번호와 연계된 택배 회사의 이름이 떠서 필요한 전화인 것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편하다”고 말했다.

같은 기능을 가진 앱인 ‘후스콜’도 마찬가지로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후스콜 역시 후후와 마찬가지로 발신자 정보를 식별하고 스팸 번호를 차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스팸 차단 앱 후후 고객센터 관계자는 약 2,200만 개 이상의 전화번호를 분석하지만 모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보 공유로 함께 만들어 나가는 서비스를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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