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일감 절벽' 직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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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일감 절벽' 직면하나?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3.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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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산, 현 생산량 축소 통보... 신차배정도 못받아 경영 위기 걱정 / 신예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올 신차 배정을 제대로 받지 못한데 이어, 위탁생산 물량까지 대폭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차 등에 따르면, 일본 닛산은 "올 주문을 지난 2014년 양해각서(MOU)에서 보장한 연 8만 대에서 2만 대 줄인 6만 대만 하겠다"고 르노삼성에 통보했다. 르노삼성은 그동안 닛산으로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를 위탁 생산해 왔으나, 올 생산물량을 전년(10만 대)보다 40%나 줄어든 6만 대만 배정받은 것이다.

‘로그’는 르노삼성차의 연간 판매량(21만 대)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차종이다. 닛산 측이 올 물량을 줄이겠다고 통보함에 따라, 르노삼성차는 상당한 경영위기를 겪을 우려를 사고 있다.

2019년 닛산 로그 차량(사진: 미국 닛산 홈페이지).

닛산은 미국에선 매년 MOU에서 보장한 물량보다 많은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닛산 본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부분파업으로 향후 생산이 불안정한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의 이같은 통보에 따라, 르노삼성은 올 생산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그간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연간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던 ‘로그’ 후속 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채 기존 생산물량마저 줄어들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르노 본사는 최근 유럽 수출용 신차(XM3) 생산을 부산공장에서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으로 넘기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의 올 하반기 '일감 절벽'현상에 직면할 우려가 높아진 것이다.

앞서 르노본사는 신차물량 배정을 위한 노사협상 데드라인을 3월 8일로 제시했지만, 회사와 노조는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노조의 부분파업은 계속 중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최근 부산공장의 가동률은 정상 대비 20% 가량 떨어져 있는 상태”라며 “닛산 본사는 각 공장의 생산 안정성과 글로벌 판매량을 고려, 생산물량 배정을 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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