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인가 슬로어답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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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어답터인가 슬로어답터인가
  • 부산시 북구 손다은
  • 승인 2019.03.2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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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북구 손다은

현대 사회가 점점 더 새롭고 독특한 기술들을 쏟아내는 가운데, ‘얼리어답터’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얼리어답터란 제품이 출시될 때 가장 먼저 구매해 평가를 한 뒤 주위에 제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소비자군이다. 요즘 얼리어답터 성향이 있는 사람의 후기를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즉, 얼리어답터의 소비가 다른 사람의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반면에 얼리어답터와 대비되는 개념의 ‘슬로어답터’도 늘고 있다. 새롭고 화려한 기술에 열광하는 얼리어답터와 다르게 복잡하고 전문적인 기술에 거리감을 느끼며 실용적이고 편리한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슬로어답터라고 한다. 이들은 새로운 것보다는 쉽고 단순한 것을 선호하며 편안한 생활을 위한 기술을 즐긴다.

새로운 제품이 늘어날수록 다양한 소비 형태 또한 나타나고 있다. 무엇이 맞고 틀린 소비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자신의 소비 스타일을 한 번쯤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사진: Pxhere).

여기 얼리어답터와 슬로어답터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예시가 존재한다. 바로 ‘에어팟’이다. 에어팟은 2016년 9월 7일 아이폰 7과 함께 발표된 무선 이어폰이다. 발매 당시 21만9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굳이 사야 할까?’란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발매가 되고 나자 얼리어답터에 의해 SNS에서 급격하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 후에 에어팟은 새로운 것에 익숙하지 않아 사용을 꺼렸던 소비자, 즉 슬로어답터의 소비도 늘어났다. 왜 슬로어답터가 에어팟을 소비하기 시작한 것일까?

답은 바로 에어팟의 ‘편리함’에서 찾을 수 있다. 새로운 제품을 남들보다 빠르게 소비하길 원하는 얼리어답터는 에어팟의 편리함보단 새로움에 주목했다. 그 누구보다 빠르게 구매하여 사용해 본 얼리어답터는 에어팟의 구매 후기를 알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 후기에는 에어팟의 편리함이 빠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에어팟의 편리함이 강조되자 슬로어답터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무선 이어폰이란 편리함이 새로운 기술을 꺼리던 슬로어답터를 사로잡은 것이다.

이렇듯 새로운 제품이 늘어날수록 다양한 소비 형태 또한 나타나고 있다. 무엇이 맞고 틀린 소비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자신의 소비 스타일을 한 번쯤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남들보다 빠르게 새로운 기술을 접하고 싶어하는지, 혹은 소비의 가장 중요한 것은 편리함인지 말이다. 당신은 얼리어답터인가? 아니면 슬로어답터인가?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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