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성산 민주·정의 단일후보 ‘여영국’ 노회찬 뒤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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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성산 민주·정의 단일후보 ‘여영국’ 노회찬 뒤 이을까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3.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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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상주된 마음으로 선거 치르겠다"...한국당 "국민 속이는 단일화" / 신예진 기자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성산에 깃발을 꽂으려는 각 정당의 기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창원 성산 후보 단일화로 ‘여영국' 정의당 후보를 내세웠다. 이로써 성산은 여 후보와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의 일대일 구도가 형성됐다. 줄곧 2위를 달리던 여 후보가 후보 단일화의 효과로 강 후보를 제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26일, 여 후보는 단일화 후보로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시민 명령 1호를 이행했다는 마음에서 뿌듯하기도 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게 된다”며 “상주된 마음으로 선거를 치르고 반드시 이겨서 4월 3일 날 탈상하겠다는 각오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지난 25일 경남 창원 성산구 반림동 반송시장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 여영국 페이스북).

앞서 민주당과 정의당은 양당의 단일화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지난 24~25일 성산구 유권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정의당 여 후보가 민주당 권민호 후보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법에 따라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나온 구체적인 수치는 비공개다. 여론조사에서 진 권 후보는 25일 결과가 나온 직후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사퇴서를 냈다. 이에 민주당은 공동선거대책본부 운영 등 측면 지원 방법을 논의하기로 했다.

단일화 전까지 창원 성산의 후보 지지도는 한국당 강 후보가 우세했다. 지난 16~17일 MBC 경남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성산구 유권자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강 후보가 30.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여 후보 29.0%, 권 후보 17.5% 순이었다. 그러나 단일화를 한 여·권 지지율 합은 46.5%다. 강 후보보다 16%가량 앞선 수치다.

창원 성산은 진보 진영의 힘이 막강한 지역구 중 하나다.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의 당선을 시작으로 제18대 권 전 대표의 재선, 제20대 노회찬 정의당 의원 승리 등 줄곧 진보 정권에 자리를 물려줬다. 단 한 번,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의 후보 단일화가 실패로 돌아서면서, 진보층의 표가 갈려 강기윤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한편 여 후보를 앞세운 진보 정당의 단일화에 보수정권은 ‘야합’이라고 입을 모아 비판하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 25일 단일화 관련 브리핑을 통해 “더불어정의당이 만들어졌다. 좌파연합이자, 국민들을 뜻을 저버리는 야합이다. 후보를 포기한 여당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허울 좋은 단일화 명목으로 정의당 후보에게 창원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당락을 떠나서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당의 책임 회피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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