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최고 외화 ‘캡틴 마블’ 흥행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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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최고 외화 ‘캡틴 마블’ 흥행 이어갈까?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3.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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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영화 <캡틴마블>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20일, <돈>, <우상>, <악질경찰> 개봉 / 신예진 기자

영화 <캡틴 마블>이 2주 연속  압도적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6일 개봉한 <캡틴 마블>은 지난 금요일인 15일부터 17일까지 101만 2089명을 동원했다. 이로써 <캡틴 마블>은 누적관객수 459만 9331명을 기록하며 2019년 최고 흥행 외화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돌풍과 달리, <캡틴 마블>은 개봉 전 거센 논란에 직면한 바 있다. 이유는 단 하나, <캡틴 마블>이 페미니스트 영화라는 것. 영화 주인공 캡틴 마블은 마블 스튜디오의 첫 여성 슈퍼 히어로다. 일반 여성이었던 그는 사회에 팽배했던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고 역대급 능력치를 가진 히어로로 재탄생했다. 이에 해당 역을 맡은 주인공 배우 브리란슨은 한 인터뷰를 통해 “캡틴 마블은 위대한 페미니스트 영화”라고 했다.

브리란슨의 발언에 국내외 할 것 없이 반페미니스트를 자처한 일부 마블 남성팬들은 <캡틴 마블>의 개봉에 반감을 드러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캡틴 마블>에 대한 보이콧도 선언했다. <캡틴 마블>의 영화 사전평도 부정적이었고, 평점도 ‘테러’ 수준으로 낮게 매겨졌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용산 CGV에서 <캡틴 마블> 상영관 입구를 막고 ‘페미는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할 것”이라고 밝혀 온라인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캡틴 마블>이 18일 누적 관객수 459만 9331명을 기록하며 파죽지세다(사진: 롯데시네마 홈페이지).

하지만 <캡틴 마블>은 국내 개봉 하루 만에 46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3월 극장가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후 <캡틴 마블>은 3일째 110만, 4일째 210만, 5일째 300만, 11일째 420만 관객을 부르며 승승장구했다. 이는 마블 솔로 영화 중 <아이언맨 3>(2013)과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에 이은 세 번째로 빠른 흥행 속도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히려 반페미니스트 논란으로 잠자던 ‘여성팬’을 움직였다는 평도 있다. 롯데시네마에 따르면, <캡틴 마블>의 성별 선호도는 여성이 60%로 남성 40%보다 더 높다. CGV도 여성이 54.7%, 남성이 45.3%로 여성 관람객이 미세하게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직장인 여성 신모(27) 씨는 "여성 히어로가 페미니스트면 안 되나? 영화를 자주 관람하진 않지만 온라인에서 <캡틴 마블>을 두고 성별 싸움이 심하길래 도대체 어떤 영환가 싶어 찾아 봤다. 성별을 무시하고 관람하면 일반적인 히어로물 영화라 허탈했다"고 했다. <캡틴 마블>을 관람한 한 팬은 “Higher, further, faster. 더 높이, 더 멀리, 더 빠르게. 소녀들에게 영웅을 되찾아주는 영화”라고 호평했다.

물론 <캡틴 마블>의 독주에는 뚜렷한 경쟁작이 없고, 스크린 수가 몰렸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주말인 15일부터 17일 기준, <캡틴 마블>의 스크린 수는 지난 1779개다.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는 스릴러물 <이스케이프 룸>의 859개와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다만, 이번 주 한국 영화 세 편이 나란히 개봉을 앞둬 <캡틴 마블>의 독주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배우 류준열이 주식 브로커로 변신한 범죄 영화 <돈>, 연기파 배우 한석규와 설경구의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되는 <우상>, 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는 <악질경찰> 등이 오는 20일 동시 개봉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특히 <돈>은 지난 주말 유료시사회 등을 통해 7만 5465명의 관객을 모아 <캡틴 마블>을 뛰어넘고 대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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