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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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 부산시 기장군 이장은
  • 승인 2019.03.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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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문화올레길] 경남 거제시 강은혜

<인생은 아름다워>는 ‘로베르토 베니니’가 직접 감독, 배우로서 활약한 영화로 1999년 3월 6일에 개봉했다. 개봉 당시 많은 인기를 끌었고, 현재까지도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베스트 3위에 꼽히는 영화다. 영화의 평점을 보면 많은 네티즌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이 바로 “마음을 울리는 영화”라는 것이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개봉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수많은 추천으로 나 또한 이 영화를 봤는데, 보는 내내 웃으면서도 눈물이 났다. 영화의 어떤 부분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것일까?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주인공인 ‘귀도’가 ‘도라’라는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며 시작된다. 아들인 ‘조슈아’를 낳아 행복하게 사는 듯했으나, 때는 1939년으로 유대인의 탄압이 이루어지던 ‘나치 시대’였다. 귀도 역시 유대인으로 아들과 함께 독일군에 이끌려 수용소 생활을 하게 되는데, 행복했던 생활은 망가지고 절망만이 남게 된 것이다. 여기서 나는 이제 영화 속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고, 만약 내 생각처럼 좌절하는 모습만을 보였다면 이 영화는 단지 나치의 잔인했던 행동들을 비판하는 것에서 그쳤을 것이다.

영화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우리의 인생도 아름다울 거라고 얘기해준다(사진: 네이버 영화).

하지만 이 영화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바로 귀도가 상황을 모르는 어린 아들인 조슈아를 위해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한 것이다. 아들에게는 수용소의 상황을 게임을 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아내인 도라를 위해서 확성기에 추억이 담긴 음악을 튼다. 수용소에 사는 모두는 암묵적으로 아이에게 절망을 말하지 않는다. 아마도 관객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모두가 아이의 환상을 지켜주려 노력하는 이 부분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의 끝에 귀도는 죽지만 귀도가 지키려 했던 조슈아는 탱크를 타며 행복해한다. 유대인이 해방되는 시점에서 굳이 귀도를 죽일 필요가 있을까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탱크를 타며 행복해 하는 아이의 천진난만함이야말로 귀도가 지키고자 했던 것이었기에 오히려 귀도의 죽음이 관객들에게 더욱 애잔하고 아름답게 다가왔지 않았을까? 어떻게 보면 나치 시대는 흔한 소재이지만, 나치에 중심을 두지 않고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았다는 것에서 이 영화는 차별화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누구나 살면서 인생에 한 번쯤은 절망의 시간이 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궁창에서도 꽃은 핀다’는 말이 있다. 영화 속 귀도의 가족들이 그러했듯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우리의 인생도 아름답게 느껴질 때가 올 것이다. 웃음과 슬픔, 절망과 감동이 뒤섞이며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영화. 감히 최고라는 표현을 붙여본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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