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동료' 윤지오 씨, 신변 보호 요청 청와대 답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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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자연 동료' 윤지오 씨, 신변 보호 요청 청와대 답변 기다린다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3.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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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문건' 연루된 언론사, 캐나다 거주하는 윤지오 뒤 뒤쫓기도 / 신예진 기자

숨진 배우 장자연 성 접대 의혹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배우 윤지오 씨가 최근 용기를 내 진술에 나선 가운데, 그의 신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고 장자연 씨 관련 증언한 윤모 씨 신변보호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은 24만 4628명이 동의해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 청원은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 국민의 동의를 받아야 각 부처 장관 등 정부의 공식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고 장자연 씨 관련 증언한 윤모 씨 신변보호 청원' 요청글이 청와대 답변 기준 20만 명을 넘겼다(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인은 청원 이유로 “목격자 진술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사회의 불이익이나 신변에 위험이 없도록 윤지오 씨의 신변보호를 청원한다. 정의로운 사회, 그 밑바탕은 진실을 밝히는 사람들의 힘이다. 10년간 숨어 살아야 했던 제2의 피해자 윤지오 씨의 신변보호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청원한다”고 했다.

윤 씨는 2009년 발생한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장자연 사건은 배우 장 씨가 2008년 8월 술자리와 성 접대를 강요받고 2009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극단적으로 생을 마감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장 씨는 성 상납과 폭력을 당했다면서 ‘장자연 리스트’라고 불리는 문건을 남겼다. 여기에는 기업인,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의 실명이 담겼다.

윤 씨는 장 씨의 동료로 성 접대가 이뤄지는 공간에 함께 있었다. 그는 장 씨의 사망 후 2009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윤 씨는 그간 성 접대 대상 명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그의 얼굴과 이름의 노출도 꺼렸다.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 씨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설치된 검찰 과거사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진술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이선화 기자, 더 팩트 제공).

이후 윤 씨는 지난 5일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은 장 씨의 사망 10주기였다. 윤 씨는 이날 tbs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의 실명, 얼굴 등을 공개하고 ‘장자연 리스트’로 알려진 장 씨의 문건에 대해 인터뷰했다.

윤 씨는 이어 지난 12일 검찰 과거사위원회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윤 씨는 정치인 1명과 언론인 3명 등 장 씨의 문건에 포함된 이들의 실명을 밝혔다. 윤 씨는 이날 자신이 목격한 장 씨의 문건은 유서가 아닌 성 접대 의혹 당사자들의 이름이 담긴 문건이라고 밝혔다.

윤 씨는 현재 혹시 있을지도 모를 신변 위협에 대비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거처를 마련하고 외출시 사설 경비원을 동행하고 있다. CBS 유튜브 프로그램 <댓꿀쇼>에 따르면, 윤 씨는 그간 조선일보의 추격과 미행을 당하는 등 불안정한 삶을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는 회사 로고가 새겨진 차량으로 윤 씨를 쫓거나 윤 씨가 캐나다에서 다니던 교회, 거래하는 업체에 접근했다고 한다.

윤지오 씨가 지난 13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사진. 윤 씨가 지인과 경호원 동행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 윤지오 씨 인스타그램 캡처).

윤 씨는 지난 13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매일 홀로 짐을 싸고 몰래 거처를 이동했는데 오늘(13일)부터 여성가족부에서 지원해주신 숙소에서 머무를 수 있게 됐다.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은 24시간 촬영으로 기록하고 전송하는 것이다. 촬영팀께서 함께 동행해주고 계신다. 또 신변보호를 기다리기엔 어려움이 있어 사비로 24시간 사설 경호원을 대동하게 됐다”고 근황을 전했다.

한편 윤 씨는 장자연 사건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을 촉구했다. 지난 12일 장 씨의 문건에 대한 자신의 폭로가 반향을 크게 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최근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등으로 물의를 빚은 가수 정준영이 이날 급하게 입국해 이목은 정준영으로 쏠린 바 있다.

윤 씨는 "유독 언니의 사건이 오를 때마다 자극적인 보도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용기 낼 수밖에 없었다. 사회가 일순간 변하긴 어렵겠지만 민들레 씨앗처럼 조금씩 사회의 변화가 생겨가길 소망한다. 제가 본 대한민국은 아직 권력과 재력이 먼저인 슬픈 사회다. 범죄의 범위를 크다, 작다 규정지을 수 없고 모든 범죄는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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