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DJ에서 전국구 히트곡 작곡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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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DJ에서 전국구 히트곡 작곡자로...
  • 취재기자 이중엽
  • 승인 2015.09.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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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내요, 슈퍼파워~”로 인기몰이 중인 DJ YellowFoxx 이야기

“힘을 내요, 슈퍼 파워~” 이렇게 진행되는 <SUPER POWER>란 리믹스 곡이 최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곡은 MBC <무한도전>에서 개그맨 김영철이 무심코 내 뱉은 말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이 곡을 담은 영상은 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그 여세를 몰아 유튜브에서도 2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자랑하고 있다. 그 영상 속에는 김영철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신나는 비트가 어우러져 있는데, 이 영상의 제작자는 전형우(26)다. 그가 바로 DJ YellowFoxx다.

동영상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Cjk90gKkm7A

<SUPER POWER> 곡의 시작은 단순했다. 울산에서 DI YellowFoxx라는 예명으로 클럽 DJ를 하면서 작곡 활동을 하고 있던 그는 TV에서 나온 김영철의 “힘을 내요, 슈퍼파워~”를 듣고 흥미를 느껴, 2시간 만에 리믹스 곡을 만들었고, 여기저기서 노래에 어울리는 영상들을 모아서 47초짜리 일종의 뮤직 비디오로 편집했고, 이를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순식간에 사람들의 관심이 이 영상에 쏠렸고, 그는 한 순간에 SNS 스타가 됐다. 그는 “처음 영상을 만들고 SNS에 업로드할 때는 몰랐는데, 폭발적인 반응이 와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 왼쪽이 DJ Ro.2, 오른쪽이 DJ YellowFoxx(사진: 본인 제공).

놀라운 일이 연이어 그를 찾아 왔다. 그가 만든 47초짜리 영상을 본 개그맨 김영철 씨가 직접 연락해 와서 자신이 출연한 방송 영상을 제공했고, 이를 이용해서 DJ YellowFoxx는 후속 뮤직 비디오 <SUPER POWER>를 제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DJ YellowFoxx는 처음에는 SNS 메시지가 오기에 연예인을 사칭하는 사람이겠거니 해서 무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진짜 김영철 씨였다는 것이다. 그는 “김영철 씨가 실제 본인의 음성과 영상을 보내줘서 진짜 가사 마냥 ‘슈퍼 파워’가 솟는 듯했다”고 말했다.

<SUPER POWER>의 발표로 DJ YellowFoxx는 지방의 클럽 DJ에서 일약 SNS 스타가 됐다. 원래 DJ YellowFoxx는 울산 지역의 유명 클럽 DJ로서 자신의 스승이자 파트너인 DJ Ro.2와 그룹 JJ(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www.facebook.com/djduojj)를 결성해서 자신들이 만든 곡을 클럽에서 틀면서 같이 DJ로 활동했다. 그룹 JJ는 일종의 DJ 콤비였다.

어릴 적 DJ YellowFoxx의 꿈은 아이돌 스타였다. 학창시절, 그는 축제나 행사에 쓰일 노래를 자신이 나서서 직접 골랐다. 그가 운동회나 축제 때마다 선택한 곡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이때부터 음악과 관련된 꿈을 꾸게 됐다.

하지만 고3이 되면서 공부 때문에 음악을 잠시 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음악을 포기하고 1년간의 수험생 생활 끝에 그가 선택한 학과는 대구의 가톨릭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였다. 음악과 거리가 먼 공학도가 된 것이다. 그는 “주위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것을 반대한 것은 아니지만, 음악이 먹고 살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공학을 택했다”고 말했다.

대학에 들어온 그는 공학 공부가 하고 싶던 일이 아니어서인지 매사에 의욕을 잃었다. 성적도 바닥을 쳤다. 이 무렵, 그의 몸속에 숨어 있던 음악에 대한 열정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어느 날 처음 클럽에 가서 DJ라는 직업을 처음 보고 곧장 DJ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그는 곧장 DJ가 되기 위한 길을 여기저기 고등학교 선배의 소개로 DJ Ro.2를 만나게 됐다. DJ YellowFoxx는 2학년인 2010년부터 DJ Ro.2를 따라다니며 디제잉을 배웠다. 그는 “처음 Ro.2 형의 작업실에서 디제잉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최고의 DJ였다”고 말했다. 그는 1년 간 디제잉을 배우고 울산에서 열리는 월드 뮤직 페스티벌에서 메인 DJ도 서는 등 제법 DJ로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디제잉을 하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작곡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그는 자신만의 노래를 작곡해서 그 곡을 클럽에서 틀면서 디제잉하는 ‘진짜배기’ DJ가 되고 싶었다. 그는 다시 발품을 팔아 작곡가를 찾아 서울까지 올라갔다. 그는 새로운 노래를 만든다는 욕심으로 힘든 줄도 모르고 석 달 간 작곡가를 따라다니면서 작곡을 배웠다.

작곡을 배우고 나서 본격적인 작곡하는 DJ활동을 할 즈음, 그는 국방의 의무 때문에 의무경찰에 복무했고, 군 복무 중에도 여가 시간 틈틈이 곡을 써서 앨범 제작을 준비했다. 전역 후인 2014년, DJ YellowFoxx는 DJ Ro.2와 함께 과거에 만든 ‘D@lfeng2(달팽이)’라는 DJ 그룹을 현재의 이름인 JJ로 바꾸고 본격적인 앨범 작업을 준비하다가 우연히 <SUPER POWER>를 작업 도중 만들게 됐다. <SUPER POWER>로 유명세를 타고 난 뒤, 그는 더 바빠졌다. 그는 “<SUPER POWER>이후로 SNS 친구 신청이 폭주해서 친구가 8,000명이 넘었고, 그게 한계라서 더 이상 친구 추가를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SUPER POWER>와는 다른 새로운 곡으로 팬들과 만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제 겨우 전국에 이름을 알린 DJ YellowFoxx의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 연예계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서울 출신이 아닌 지방의 작곡가가 연예계에서 성공한 사례가 잘 없는데, 지방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성공하겠다”며 자신의 ‘슈퍼 파워’를 충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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