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전통예술관 4월초 개관, 다양한 프로그램 통해 무형문화재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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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전통예술관 4월초 개관, 다양한 프로그램 통해 무형문화재 알린다
  • 취재기자 송순민
  • 승인 2019.03.0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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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장, 전각장, 화혜장 등 6개 종목 보유자 입주, 사례 찾기 힘든 적극적 방식의 전승 지원... 관심 쏠려 / 송순민 기자
부산전통예술관의 외경. 내부는 아직 입주가 완료되지 않아 공개되지 않았고, 4월 초에 공개된다(사진: 부산광역시 제공).

부산시에 무형문화재 전수 교육 및 보존을 위해 부산전통예술관이 4월 초 개관된다. 무형문화재 6개 종목 보유자들이 예술관에 입주한다. 이들은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예술관 내부는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다. 이런 활동을 통해 무형문화재에 대한 많은 시민의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관되는 부산전통예술관은 부산시 최초로 입주방식을 채택한 전수교육관이다. 이러한 방식은 다른 시∙도에서도 사례를 찾기 힘든 적극적인 전통 예술 육성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부산시는 4개의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을 설립∙지원했다. 대표적인 교육관이 수영야류와 좌수영어방놀이 등을 공연 및 전수하는 수영민속예술관이다. 하지만 이들 교육관은 예능(藝能) 분야에만 국한돼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부산시는 2015년 기능(技能) 분야의 교육관 설립 계획을 수립하고, 3년의 준비 끝에 부산전통예술관이 4월 초에 개관한다고 밝혔다.

부산전통예술관의 위치다. 부산아시아영화학교 위쪽에 지어졌다(사진: 네이버 지도 캡처).

부산전통예술관은 수영구 수영로 521번길 63(광안동)에 위치하며 지상 3층으로 지어졌다.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을 위한 작업실과 상설전시실, 시민강좌를 위한 공간 등을 갖췄다. 현재는 시설 입주 및 전시 마무리에 힘을 쏟고 있다고 부산시는 밝혔다.

부산시에는 총 31건의 무형문화재가 있다. 국가에서 지정한 6건과 시가 지정한 25건의 무형문화재 중 기능 분야는 총 11건이다. 부산전통예술관에는 6개 종목의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가 입주하게 된다. 이들을 제외한 5개 종목의 기능 보유자는 종목의 특성상 입주를 희망하지 않아 제외됐다.

부산전통예술관에 입주하는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만드는 물건들이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자수와 전각, 화혜과 선화, 지연과 동장각이다(사진: 부산광역시 제공).

이번에 들어오는 6개 종목은 각 자수장과 전각장, 화혜장과 선화, 지연장과 동장각장이다.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이름이지만 설명을 들어보면 어떤 물건을 만들어내는지 쉽게 이해가 된다.

첫 번째 종목은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80호인 자수장이다. 자수는 여러 색깔의 실을 바늘에 꿰어 바탕천에 무늬를 수놓아 나타내는 조형 활동이다. 자수는 기록상으로는 삼국시대부터 확인될 정도로 오래된 전통문화다. 부산에는 최유현 씨가 전통을 전승 및 보존하고 있다.

두 번째는 부산시 지정 무형문화재 24호인 전각장이다. 전각은 단단한 물질에 글자나 문양을 새겨 변형되지 않게 찍어 자신의 표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부산에는 안정환 씨가 55년 이상 전각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 다음은 부산시 지정 무형문화재 17호인 화혜장이다. 화혜장은 우리나라 전통신발을 전통적인 기법으로 만드는 장인을 말한다. 부산에는 안해표 씨가 화혜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선화는 무형문화재 19호로 한국 선불교의 유산인 회화 방식을 말한다. 화법이나 서법의 구애를 받지 않는 자유로운 화풍이 선화의 특징이다. 부산에서는 박만식(법명 성각) 씨가 30년째 선화를 제작하고 있다.

무형문화재 21호인 지연장은 전통연 제작 및 연날리기에 종사하는 장인을 부르는 말이다. 부산에는 배무삼 씨가 1973년부터 종사하고 있다. 그는 전통연 종사자들이 ‘부산 배무삼연’이라고 명명할 정도로 독자적인 전통연 제작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26호 무형문화재인 동장각장은 정민조 씨가 담당한다. 동장각은 금속을 세공해 옥새나 국새 같은 도장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정민조 씨는 동장각의 조형성이 매우 뛰어나고, 전승 계보가 명확하며 부산과의 연계성이 깊은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다.

부산전통예술관은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전승의 기회를 넓히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작품 활동의 일반인 공개, 정기 강좌의 개설 등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 예정이다. 또한 전통공예품의 전시 및 판매도 추진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능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전승 및 교육∙홍보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부산전통예술관은) 앞으로 무형문화재의 보전∙진흥에 크게 기여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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