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전국이 난리인데 공기청정기 설치 안된 학교들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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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 전국이 난리인데 공기청정기 설치 안된 학교들 수두룩
  • 취재기사 류지수
  • 승인 2019.03.0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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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공기청정시설 설치 비율 26%뿐 / 류지수 기자
인천 미추홀구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는 모습(사진: 더팩트 이선화 기자, 더 팩트 제공)

전국 중, 고, 대학교 교실 대부분이 공기정화 장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2만 877개의 초, 중, 고등학교 27만 2728개 교실 가운데 41.9%(11만 4265개)에 공기청정기나 환기시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는 전국 3226개 학교 5만 1704개 학급 중 공기 정화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학급은 총 3만 8397 곳으로 전체의 74.26%에 달했고, 고등학교는 전국 2341개 학교 5만 7676개 학급 중 4만 2517곳으로 73.72%가 공기 정화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내에 공기청정기가 배치돼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3%에 불과했다. 나머지 56%는 배치가 돼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반면, 초등학교는 대부분 학급에서 공기 정화장치를 구비하고 있었다. 3만 607개의 전체 학교 중 25.06%를 제외하고 나머지 학교들에서는 공기 정화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유치원 역시 1081개 학급(전체의 3%)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맘 카페 한 학부모는 “아이가 커서 중학교를 가게 됐는데 공기청정기가 교실에 없는 걸 보고 매우 놀랐다. 이런 날에 미세먼지는 많은데 학교 보내기 전에 걱정이 앞선다”고 불만을 밝혔다.

중학생 김다빈(16) 양은 “미세먼지를 뚫고 등교를 했지만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들어야 할 것 같다” 고 말했다. 고등학생 류지환(19) 군은 “안이나 밖이나 차이가 없는데 똑같이 안 좋은 공기 마실 거면 야외수업이 나을 것 같다. 공기청정기가 교실에 꼭 필요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6일 미세먼지에 대한 학교 대응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초등학교를 찾아 현장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공기청정기) 설치를 마치고, 중고교 역시 추가경정예산으로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교육부는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해짐에 따라 당초 2020년이 목표였던 전국 유·초·특수학교 공기정화장치 100% 설치를 올해 상반기 중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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