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들의 촌스런 '요술버선', 일본 관광객들 못 사서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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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들의 촌스런 '요술버선', 일본 관광객들 못 사서 발동동
  • 취재기자 송순민
  • 승인 2019.02.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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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버선은 일본 만화에 등장 후 인기몰이...스틱커피, 고무줄 바지도 포함 / 송순민 기자
요술버선이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필수 쇼핑 품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할머니 덧신으로 알려진 요술버선은 저렴함과 보온성이 그들이 뽑는 매력이다(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흔히 ‘할머니 덧신’으로 알려진 요술버선이 일본 관광객이 한국 재래시장에서 구매하고 싶은 물건 1위에 뽑혔다. 요술버선은 화려한 문양이 특징인 한국식 양말이다. 주로 고연령이 신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요술버선이 연령대와 상관없이 싼 가격과 보온성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2월 1일부터 15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한국 재래시장에서 쇼핑하고 싶은 아이템’에 대한 설문에 총 495건의 응답이 달렸으며, 최고의 아이템의 영광은 요술버선이 차지했다. 뒤를 이어 양말, 향미증진제(MSG), 스틱 커피 등이 사고 싶은 아이템으로 뽑혔다. 스테인리스 반찬통, 일바지(고무줄 바지) 등 특이한 품목들도 순위에 들었다.

1위에 뽑힌 요술버선은 10.3%의 비율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저렴하지만 따뜻하고, 다양한 디자인이 있으며 가벼워서 선물하기 좋다는 것이 주된 선호 이유였다. 2위에 뽑힌 양말 또한 요술버선과 비슷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다.

일본의 만화작가 다키나미 유카리가 그린 만화의 한 장면이다. 작년에 그려진 이 만화로 인해 요술버선은 일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사진: 다키나미 유카리 트위터 캡처).

요술버선은 작년 한 일본 만화작가의 만화를 통해 서서히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만화작가인 다키나미 유카리는 우연한 기회로 한국의 요술버선을 샀고, 놀라운 성능에 감탄해 이를 만화로 그렸다. 이 만화는 요술버선의 보온성과 저렴한 가격에 놀라는 작가의 모습이 익살스럽게 담겨있다. 작가는 만화를 통해 “한국의 여러분, 이렇게 훌륭한 것을 어째서 지금까지 가르쳐 주지 않았냐”고 푸념했다.

SNS에선 요술버선을 구매한 것을 인증하는 글이 인기다. 대부분이 따뜻하고 저렴해서 좋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만화는 SNS를 통해 퍼졌고, 이를 통해 요술버선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수많은 일본인들이 요술버선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구매를 인증해 그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구매를 인증한 사람들은 “색감이 화려하다”, “따뜻한데 저렴하기까지 하다. 촌스럽지만 따뜻함이 이를 극복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내 젊은 층에게는 인기가 없는 요술버선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끄는 사실에 네티즌들은 신기하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외국에서는 할머니 물건이 인싸템이네. 이름이 요술버선인 건 처음 알았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다른 네티즌은 “발이 큰 편인데도 쭉쭉 늘어나고, 조여서 불편한 것도 없다. 집에서 신기에 이만한 아이템도 없다”고 글을 남겼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쇼핑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재래시장을 홍보할 예정이다. 제상원 한국관광공사 해외스마트관광팀장은 설문조사를 토대로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 것이라 밝혔다. 그는 “콘텐츠를 제작해 침체된 골목상권을 지원하고, 한국인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재래시장을 홍보해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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