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습격한 미세먼지에 ‘비상저감조치’ 발령...주말도 ‘나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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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습격한 미세먼지에 ‘비상저감조치’ 발령...주말도 ‘나쁨’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2.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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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대기 정체에 국내외 미세먼지 한반도 머물러...토요일 오후 들어 차차 풀릴 듯 / 신예진 기자

뿌연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내려앉았다. 미세먼지 특별법 시행 후 처음으로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가운데, 주말까지 공기질은 나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2일 국립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후 4시 기준, 전국 모든 시·도에서 '나쁨' 수준인 35㎍/㎥를 가볍게 넘었다. 충북이 97㎍/㎥로 가장 높았고 세종 93㎍/㎥, 대전 84㎍/㎥, 전북 70㎍/㎥, 경기 67㎍/㎥, 서울 61㎍/㎥ 등이었다.

미세먼지(PM-10) 농도는 세종 115㎍/㎥, 충북 112㎍/㎥, 대전 110㎍/㎥, 전북 86㎍/㎥, 경기 85㎍/㎥, 대구 81㎍/㎥ 등에서 '나쁨' 수준인 80㎍/㎥를 초과했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2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발령 지역은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다. 비상저감조치는 고농도 미세먼지(PM-2.5)가 일정 기간 지속될 경우, 시민 건강을 위해 미세먼지를 단기간에 줄이고자 자동차, 공장 등에서 나오는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는 비상 대책을 말한다.

수도권 지역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지난 1월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미세먼지로 인해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 더 팩트 임세준 기자, 더 팩트 제공).

이날 비상저감조치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의 영향을 받았다.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일명 미세먼지 특별법을 시행한 바 있다. 미세먼지 특별법은 지역마다 천차만별이던 미세먼지 대책을 법령에 따라 통일시키고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이에 기존에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지 않았던 울산·경남·경북·강원 영서에서도 처음으로 발령됐다.

비상저감조치에 따라, 이날 전국에서 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시행됐다. 행정 및 공공기관 출입 차량이 그 대상이다. 22일은 짝숫날이므로 차량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만 운행이 가능했다. 다만, 공공기관을 찾은 민원인은 차량 2부제가 의무가 아니다.

미세먼지 다량 배출 사업장도 비상저감조치 영향을 받았다. 석탄화력발전소, 제철공장, 석유화학 및 정제공장, 시멘트 제조공장 등이 그 대상이다. 이들은 조업시간 변경하고 가동률을 조정하는 등의 변화를 줬다. 특히 아파트 공사 등 날림먼지를 일으키는 건설 공사장은 공사시간 변경·조정, 살수차 운영, 방진덮개 복포(깔기) 등 비산먼지 억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2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서울시는 엄격한 비상저감조치 규제가 적용됐다. 수도권에 등록된 총 중량 2.5톤 이상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 대한 운행을 제한했다. 단, 구급차와 같은 긴급자동차, 장애인·국가유공자 자동차, 경찰차·소방차 등 특수 공용목적 자동차,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적 자동차는 예외다. 위반할 시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된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는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간 동안 서울시청과 구청 및 산하기관, 투자 출연기관 등 공공기관의 주차장 434개소를 전면 폐쇄한다. 따라서 민원인들도 다른 주차장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실제로 이날 서울 종로구 종로구청 주차장 출입구에 주차장 폐쇄를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졌다.

한편 답답한 미세먼지는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에어코리아는 토요일인 23일 오전까지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미세먼지 ‘나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오후부터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광주·전북을 제외한 동쪽 일부 지역은 ‘보통’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조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오전에는 서쪽 지역의 대기 정체로 국내에서 생성된 미세먼지가 더해져 농도가 높겠고, 밤에는 국외 미세먼지가 들어와 대부분 지역에서 농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동풍이 불면서 동쪽 일부 지역은 농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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