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현대인물을 찾아서,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 편] “생각하면 행동으로 옮겨라, 그러면 성공한다"...‘출산율은 국력’ 인식, 장려 캠페인도 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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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현대인물을 찾아서,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 편] “생각하면 행동으로 옮겨라, 그러면 성공한다"...‘출산율은 국력’ 인식, 장려 캠페인도 열성
  • 차용범
  • 승인 2019.02.21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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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에게 기업가의 길을 묻다 / 차용범
이 글은 인터뷰 시점이 2012년인 까닭에 일부 내용은 현 시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부산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 그는 성공-좌절-재기의 코스를 ‘성공적’으로 경험한 명망 있는 부산 기업가다. 특히 그는 건강식품, 예를 들면 산수유 광고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화제의 인물이다.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뭐라고 설명할 방법이 없네.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이 광고의 위력은 엄청나다. CEO가 직접 출연, 제품의 특성을 ‘막 들이대듯’ 설명하는 그 은근한 PR기법을 보라. 그는 ‘직접 효과를 보지 못한 제품은 결코 남에게 권하지 않는다’는 진실 하나로, 오늘 베스트셀러 건강식품의 아성을 구축했다. 나아가, ‘출산력은 미래 국가의 경쟁력’이란 인식 아래, 출산장려 캠페인도 왕성하게 벌이고 있다.

먼저 화제집중의 TV 카피, 그 ‘산수유 광고’를 묻는다. 페이스북 친구들이 추천한 얼음깨기 질문이다. “평소 천호식품 제품을 많이 드시는지?” ”아침마다 운동 후 통마늘 진액 한 잔을 마신다. 산수유는 가방에 넣어다니며 수시로 먹는다. 차 안에 항상 170가지 우리 회사 제품이 실려 있다. 내가 먹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권하지 않는 게 나의 철칙이니, 그날그날 몸 상태에 맞춰 여러 제품을 찾아 먹는다.“

그는 회사에서 생산하는 건강제품 170여 종을 싣고 다니며 자신도 먹고, PR도 한다. 그의 철칙은. “내가 먹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사진: 차용범 제공).

그는 산수유를 먹고, 어떻게 좋아졌기에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들이대듯 PR을 계속할까? 설명은 구체적이다. 일단 나이 든 남자들은 소변을 보고나면 잔뇨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바지나 허벅지에 소변을 흘리기도 한다, 산수유를 열흘 정도 먹고 나면 우선 그 현상이 없어진다. 한 20일 먹고 나면? 참 표현할 방법이 없다. 다만 ‘남자의 아침’을 느낄 것이라는 정도로.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은 성공-좌절-재기의 코스를 ‘성공적’으로 경험한 명망 있는 부산 기업가다. 그는 CEO로서 광고에 직접 출연, 제품의 특성을 ‘막 들이대듯’ 설명하는 ‘특이한 기질(?)이 많은 기업가다(사진: 차용범 제공).

"뭐라고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강조할 정도의 그 ‘산수유’ 광고는 어떻게 태어났나? 그는 그 광고의 효험부터 한 바디로 압축한다, “산수유 팔아서 서울 강남 사옥 지었다”고. 지난 2000년 산수유를 처음 제조했을 땐 규정상 주원료를 49%까지 넣을 수 있었던 모양이다. 그는 산수유 시제품 3박스를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43대)에게 보냈다. "세계의 대통령 역할을 하려면 남자답게 정력이 좋아야 한다. 한국의 천연 정력제를 먹어보라"는 편지와 함께. 한 달쯤 뒤 그로부터 답장이 왔다. "정말 감사하다. 우정 오래 간직하겠다"는 감사의 뜻에, 부인 로라 부시의 서명까지 붙여서(그는 부인 서명이 붙은 까닭을 나름 짐작하여 설명했다. 단 이 원고에선 이 부분을 생략한다).

김영식 회장이 산수유 시제품을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선물한 뒤 받은 감사답장. “세계의 대통령 역할을 하려면 남자답게 정력이 좋아야 한다. 한국의 천연 정력제를 먹어보라”는 편지를 보냈더니, 감사답장에는 부인 로라 부시의 서명까지 붙였더란다(사진: 차용범 제공).

2010년 관련규정이 바뀌면서 산수유 원료비율을 87%까지 높인 ‘산수유 프리미엄’을 개발했다. 원료 49%짜리에 비하면 그 효능은 얼마나 뛰어날 것인가. 이 제품을 광고하기 위해 직원회의를 가지며 한탄했다. “이게 (원래 산수유보다) 훨씬 좋은데, 남자들한테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고. 한 직원이 그대로 광고로 옮겨볼 것을 제안했다. 바로 광고제작에 착수했다. '뚝딱' 촬영을 마쳤다. 이 광고가 상상도 못했던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역시 페북친구의 질문 제안이다. “참 좋은 것은 이미 나왔으니 더, 아주, 많이 좋은 것들을 또 내놓을 계획이 있는가?” 그는 기다림 없이 대답한다, 천호식품은 매달 1-2가지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고객입맛이 변하는 만큼 신제품을 당연히 개발해야 한다고. “온 국민이 안 먹으면 안 될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제품인가? 그는 암시한다, 암 걸린 뒤 수술 잘하는 의사보다 질병 걸리지 않도록 하는 의사가 더 낫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의 휴대폰 창엔 ‘노벨 의학상에 도전한다’는 문구가 떠있다. 

천호식품의 광고는 정감이 있다. 고객과 대화하듯, 사람마음에 직접 들이대는 직설적 카피가 많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제가 먹지 않는 것은 결코 판매하지 않습니다"로 통마늘진액, 블루베리, 산수유를 광고한다. "결혼 하셨다면 이 편지 꼭 보세요"란 카피로, 결혼하면 바로 산수유를 드시라, 부부사랑이 더 깊어지고 오래 간다고 들이댄다. "170여 가지 천호 제품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일일이 다 설명해 드릴 수도 없고"란 카피로 또 들이댄다. 그러면, "온 국민이 꼭 먹어야 할" 제품용 카피는 또 무엇인가? 대답은 역시 그답다. “직접 말하기 그렇네...”다.

김영식 회장, 그는 2019년에 67세다. 그는 운동광이다. 마라톤, 자전거타기, 테니스, 골프..., 자투리시간이면 어떤 운동이든 한다. 며칠 전 회사 행사 얘기를 들으니 그의 뛰기 실력을 짐작할 만 하다. 꽃씨 날리기 등반대회를 열며 어린이대공원에서 금정산 동문까지 등반했다. “동래 허심청 옆에서 소주 한 잔 하자”며 마라톤을 제안, 직원 250명 중 20명이 참여했으나 목적지엔 20대 청년만 도착했다. “전쟁터에서 장군이 돌격하는데 참모는 안 오고 병사만 따라온 모양새”라는 푸념이다.

그는 경남 고성 사람이다. 군을 제대한 뒤 일찍 세일즈에 눈을 떴다. 1984년 천호식품을 창업했다. 좀 더 넓고 큰 것을 배우고, 느끼고, 진정한 꿈을 펼치기 위해 부산으로 입성한 것이다. 부산은 정말 활기찬 도시여서, 무엇이든 하면 성공할 것 같다는 자신감이 꿈틀거렸다. 부산과의 긴 인연을 시작한 것이다.

그는 한때 ‘부산 100대 부자’로 꼽힐 만큼 성공했다가 외환위기 때 ‘100대 빚쟁이’로 전락했다. 자살을 생각할 정도였다. 그런 위기를 이기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어디에서 얻었을까? 그는 어려웠던 그때 그 시절을 담담하게 회고한다.

“1990년대 중∙후반 부산에서 현금보유 기준 100위 안에 들 정도였다. 그 때 건설, 게임 같은 비전문분야에 투자한 게 화근이었다. 부채규모 기준 100위 안에 들 정도로 전락, 공장에 집까지 은행에 압류당했다. 반지를 전당포에 맡기고 빌린 돈 130만 원으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 2년여 만에 매출 100배 신장의 기록을 세우며 부활했다.”

어려운 시절, 그는 아는 사람들에게 “사업 잘 되고 있다”고 말해가며 고통을 삭였고 그러면서 “10m만 더 뛰어보자”는 각오를 다졌다. 100m밖에 못 뛰는 사람에게 200m 뛰라고 하면 못 뛴다. 단 10m만 더 가보라고 하면 110m를 간다. 거기서 또 10m, 이러면 200m 목표를 채울 수 있다, 그렇게 믿었다.

사업이 망해 오직 여직원 한 명만 남았을 때 공장에 남아 있던 '쑥' 제품을 생각했다. 휴대폰 액정에도 "쑥, 못 팔면 죽는다"고 적어두고 쑥을 공부했다. '쑥, 못 팔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열정을 쏟은 결과, 재기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10m만 더 뛰어 봐>-그의 저서 제목이다. 성공-실패-재기 과정에서 체험한 노하우를 전하기 위해 2003년 인터넷 ‘다음’에 ‘뚝심카페‘를 개설했다. 이 카페의 기록을 바탕으로 2008년 7월 책을 출간했고, 교보문고 베스트셀러에도 올랐다.

그는 성공-실패-재기 과정에서 체험한 노하우를 모아 자서전을 발간했다. 제목은 <10m만 더 뛰어 봐>. 그의 좌우명은 ‘생각하면 행동으로 옮겨라’이다(사진: 차용범 제공).

남다른 좌절과 성공의 경험에서 그만의 성공비법도 체득했을 터. ‘생각하면 행동으로 옮겨라’-그의 좌우명이다. 행동은 언제? 지금, 당장.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생각을 무덤까지 가져간다, 겁이나 행동을 못하는 것이다, 그는 이 좌우명을 굳게 실천하고 있다.

천호식품은 오늘 베스트셀러 건강식품의 산실이다. 대형 소비시장을 창출한 히트 건강식품도 많다. 그는 왜, 계속, 건강식품 아이템에 매달리고 있을까? “기업가는 번 돈을 전문분야에 투자하면 실패가 없다. 비전문 분야에 무리하게 투자하면 흑자부도도 낼 수 있다. IMF의 혹독함을 이긴 교훈이다. 오직 한 길을 가니 회사도 순탄하더라.”

그러면 성공비결을 넘어, 독특한 경영방침이 있다면? “직접 먹어보고 효과를 보지 못한 제품은 남에게도 권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정직하게 만든다. 좋은 것은 나보다 고객이 더 잘 안다. 고객이 먹어보고 느꼈으니 당연히 입소문을 내고 재구매를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제품 중 베스트셀러 1위 ‘천호통마늘진액 프리미엄’은 재구매율이 87.5%에 이른다.”

그는 특이한 성공-좌절-재기의 경험 때문에 삼성전자를 포함, 유수기업의 강의에 쉴 새 없이 부름을 받고 있다. 그 때마다 강조하는 바는 같다. ‘정직한 원료-정직한 가격-정직한 제품’론이다. “고객과 공감하지 못하면 어느 순간 망한다. 고객이 떠나갈 땐 10초 걸리지만 다시 돌아올 땐 10년 걸린다, 그것도 고객 한 사람이 수천의 잠재고객을 거느리고....”.

굳건한 기업가 정신을 가진 그, 꿈을 어느 정도 성취했을까?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송년회 때 직원들에게 물었다. '내가 성공한 CEO냐?', '그렇다'는 답이 왔다. 그러나 난 ‘아니다’고 손사래 쳤다. 직원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급여를 받는 날이 바로 내가 성공한 날이다.”

김영식 회장, 그는 자사 제품의 모델로 숱한 화제를 뿌리듯 그 동안 숱한 기행(?)의 기록도 갖고 있다. G20 정상회의 참가정상 20명과 비즈니스 서밋 참가대표 120명에게 감사 편지와 선물을 보낸 사연도 그러하다. 그는 한국을 찾은 정상 등에게 '천호통마늘진액100프리미엄'과 '산수유1000프리미엄'을 선물했다. 당연히 편지도 동봉했다, “세계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심 어린 노력에 감명을 받았다. 그 고마움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대한민국의 대표적 건강식품을 보내드린다”는 내용이다. 답례편지도 많이 받았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총리와 인도네시아 유도요노 대통령, 일본 호주 스위스 노르웨이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기업인까지 15개국 대표로부터.

김영식 회장은 자사 제품의 모델로 숱한 화제를 뿌리듯 숱한 기행(?)도 기록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 참가 정상 20명 등 각국 대표들에게 140여 개의 자사 제품을 선물한 사연도 그러하다. “세계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심 어린 노력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대한민국의 대표적 건강식품을 보내드린다”-그가 동봉한 감사편지다(사진: 차용범 제공).

천호식품은 출산장려 캠페인에도 적극적이다. 사내 출산장려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최대 1220만 원에 달하는 출산 격려금과 어린이집부터 대학교까지 학비 지원, 사내 찜질방 같은 휴식 공간도 마련했다. 결과는 좋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2010년, 셋째 자녀 출산장려금 지원 캠페인을 벌여 2억 3000만 원을 지급했다. 올 들어 둘째 자녀 출산 프로젝트로 100일치 기저귀를 지급하고 있다. '대한민국 부자 만들기'의 하나다. 인구가 많아야 일할사람이 많고 대한민국이 부자가 될 수 있지 않다, 이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직접 효과를 보지 못한 제품은 결코 남에게 권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오늘 베스트셀러 건강식품의 아성을 구축했다. 그는 ‘출산력은 미래 국가의 경쟁력’이란 인식 아래, 출산장려 캠페인도 왕성하게 벌이고 있다(사진: 차용범 제공).

향토기업가 김영식, 그의 목표는 뭔가? 향후 부산시민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을까? “나는 회사직원을 위해 열정적인 기업활동을, 사회를 위해 나름의 사회환원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정직한 기업인 김영식’, ‘환영받는 회사 천호식품’의 평가를 받았으면 참 좋겠다.” 그는 장담한다, 5년 뒤, 10년 뒤의 천호식품을 기대해 달라고, 남녀노소, 국민 모두의 건강을 책임지는 '좋은' 식품으로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페북친구들이 궁금해 하는 세속적 호기심을 마저 묻는다, "직접 말하기 그렇고...“의 ‘참 좋은’ 그것은 뭔가?”를. 그는 인터뷰 내내 유쾌한 흐름 속에서 재기 넘치는 대답들을 쏟아냈듯, 이 질문까지 ‘막 들이대듯’ 유쾌하게 호응했다,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나? '잘 XX‘ 그거다.” 그 XX는 두루 짐작하시라, 그의 수많은 PR 카피에서 대략 간취했을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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