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호, 남대서양 침몰 2년 만에 '블랙박스'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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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남대서양 침몰 2년 만에 '블랙박스' 회수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9.02.1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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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수색 3일 만에 선교와 항해기록저장장치 발견, 사고 원인 규명에 단서될까 주목 / 류효훈 기자
심해수색 선반인 시베드 컨스트런터호의 원격제어 무인잠수정이 스텔라데이지호의 블랙박스인 항해기록저장장치(VDR, 가운데)를 수색 3일 만에 발견했다(사진: 외교부 제공).

2년 전 남대서양에서 침몰된 스텔라데이지 호의 블랙박스인 ‘항해기록저장장치(VDR)’가 회수됐다고 외교부가 18일 밝혔다.

스텔라데이지 호는 2017년 3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향하던 중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필리핀 선원 2명은 구조됐지만, 한국인 8명을 포함해 총 22명의 선원이 실종됐다.

정부는 실종된 우리 선원 8명의 생사확인과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2018년 12월 미국의 오션 인피니티(Ocean Infinity)사와 계약해 지난 14일부터 사고해역의 심해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심해수색은 한국이 해양 사고 선박에 대해 실시하는 최초의 사례다.

오션 인피니티사의 심해수색 선반인 시베드 컨스트런터(Seabed Constructor) 호는 심해수색 3일인 17일 원격제어 무인잠수정을 통해 스텔라데이지 호의 선체 일부인 선교와 함께 항해기록저장장치를 회수했다.

이번에 발견된 선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서쪽으로 약 1860마일 떨어진 해역에서 스텔라데이지 호의 본체로부터 이탈된 상태로 발견됐다. 또, 인근 해저 면에서 항해기록저장장치까지 찾았다. 회수된 항해기록저장장치는 부식방지를 위해 특수용액에 담아 보관 중이다.

발견된 스텔라데이지호의 선교 측면에 고유 선박식별번호가 보인다(사진: 외교부 제공).

항해기록저장장치(VDR)는 날짜, 시간, 선박의 위치, 속력, 선수 방향, 통신 내용, 풍속, 풍향 및 주기관 상태 등을 자동으로 기록하는 선박용 블랙박스다. 선박이 침몰하거나 침수돼도 기록이 손상되지 않아 실종 선원들의 행방과 사고 원인 규명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심해수색 전문업체 Ocean Infinity 사는 선체 본체 발견, 미확인 구명벌 발견, 수중촬영을 통한 선체 상태확인 및 3D 모자이크 영상 재현 등을 위해 14일부터 10일간 1차 심해 수색 실시 후 2월 말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기항한다. 이후 승무원 교체 후 재차 사고 해역으로 이동해 15일간 2차 심해 수색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Ocean Infinity 사가 심해수색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수색이 종료될 때까지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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