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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문학, 그리고 대화"...부산 소설가협회, 두 번째 문학 콘서트 ‘더 좋은 수다’ 개최문학 사랑하는 지역 독자 다수 참여...'단편소설집 '더 좋은 소설' 작가들과 만남 가져 / 제정은 기자
지난해 11월 열렸던 문학 콘서트에 이어 13일 오후 7시 부산 남구의 한 카페에서 두 번째 문학 콘서트 ‘더 좋은 수다’가 열렸다(사진: 취재기자 제정은).

인생의 축소판 소설을 좋아하는 부산지역 독자들에게 귀한 행사가 열렸다. 부산문인들이 쓴 단편소설들을 모아 'THE(더) 좋은 소설'이란 단편소설집을 계간으로 발행하고, 작가와 독자가 모여 소설를 얘기하고 주제를 음미하는 문학 콘서트 행사였다. 주최자는 부산 소설가협회이며, 계간지는 이번이 47호에 이르렀고, 문학 콘서트는 2회째이며, 이름은 '더 좋은 수다'였다. 

13일 오후 7시, 두 번째 '더 좋은 수다'는 부산 남구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이날은 'THE(더) 좋은 소설' 47호(겨울호)에 실린 6개의 단편 소설이 '수다'의 대상이었다. 진행은 소설가 박향, 문학평론가 전성욱, 독자 백소영 씨가 맡았다. 문학 콘서트 '더 좋은 수다'는 객석의 독자들이 소설에 대해 자기 생각을 말하고,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3일 부산 남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문학 콘서트 ‘더 좋은 수다’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콘서트 시작 전,  '더 좋은 소설'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제정은).

‘더 좋은 수다’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학생부터 중년층까지 다양했다. 이번 문학 콘서트를 찾은 대학생 김선우(24, 부산시 사하구) 씨는 “평소에 소설을 좋아해서 찾아보다가 부산 소설가협회에서 개최하는 문학 콘서트를 알게 돼 방문했다. 지난해 열린 문학 콘서트에는 참석하지 못해서 이번에 왔는데, 여러 소설가와 비평가 분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콘서트 시작 시각인 7시가 다 돼가자, 준비된 테이블은 빈자리를 찾을 수 없다.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석해 올해는 테이블이 부족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제정은).

콘서트 시작 직전인 오후 6시 30분, ‘더 좋은 수다’가 열리는 카페에는 많은 독자들이 자리에 앉아 '더 좋은 소설'을 들추며 행사를 기다리고 있었고, 협회 관계자들은 콘서트 준비로 동분서주했다. 7시가 되자, 준비된 테이블은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석해 올해는 테이블이 부족할 정도였다. 카페의 뒤쪽에는 테이블 없이 임시로 보충된 의자에 앉아 가까스로 서지 않고 콘서트에 참여하게 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부산 소설가협회 사무국장은 “이번에는 외부에서 많이 참석해 주셨다. 지난해보다 많은 분들이 오신 것 같다. 부산 남구 구의원은 포스터를 보고 흥미가 생겨 참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더 좋은 수다’에서 이야기 나눴던 단편소설집 'THE(더) 좋은 소설' 47호는 총 6개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사진: 취재기자 제정은).

이날 ‘더 좋은 수다’의 수다 대상인 단편 소설집 'THE(더) 좋은 소설' 47호에는 총 6개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강성훈 작가의 <사냥>, 김민혜 작가의 <진동의 기원>, 김일지 작가의 <실종>, 문은강 작가의 <이후의 단상>, 박영애 작가의 <종이꽃 한 송이>, 임회숙 작가의 <끌려온 길> 등이며, 이날 문학 콘서트에서는 여기에 소개된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체 행사 진행은 박향 소설가, 전성욱 문학평론가, 백소영 독자가 맡았다. 한 단편소설 당 약 15분씩 대화가 진행됐으며, 독자들이 오늘 얘기를 나눈 소설에 대한 퀴즈를 맞추는 제법 흥겨운 시간도 있었다. 가장 먼저 손을 들어 퀴즈를 맞춘 장민석(26, 경남 김해시) 씨는 “이 자리에  일찍 와서 몇 개 단편 소설을 속독해서 퀴즈를 맞힐 수 있었다. 장차 신춘문예에 도전해 보는 게 인생 목표라 오늘 ‘더 좋은 수다’에 참석했다. 나도 나중에 소설가가 되어서 이런 문학 콘서트에 작가로 자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일지 소설가가 독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제정은).
임회숙 소설가가 독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제정은).

소설을 읽은 독자들은 소설의 의미에 대해 직접 작가의 대답을 듣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런 기회는 독자들에게 쉽게 오지 않는다. 오늘 '더 좋은 수다'는 소설가와 독자가 직접 얼굴을 마주한 기회였다. 독자들에게는 넘치는 질문 욕구를 절제하기 어려운 시간이기도 했다. 한 독자는 “이번에 '더 좋은 소설'에 실린 단편소설은 다 죽음을 다루고 있다. 소설에서 죽음이 남용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작가들의 의도를 알고 싶어 했다. 박향 소설가는 “소설은 죽음으로부터 시작할 수도 있고, 죽음으로 인해 해결될 수도 있다. 죽음을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독자들의 자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문학 콘서트 '더 좋은 수다'는 지난 1회 때보다 더 뜨거운 열기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쉬는 시간 없이 두 시간 내내 진행됐지만, 참가자들의 집중도는 한치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초청된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했고, 일반 독자들과의 대화가 적었다는 아쉬움을 표한 참가자들도 있었다. 부산 소설가협회 관계자는 “1회 때보다 '더 좋은 소설' 책 발송을 더 많이 했더니 참여도가 더 높아진 것 같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문학 콘서트에서는 시간상 작가와의 대화가 짧았다는 것이다. 3회 ‘더 좋은 수다’에서는 작가들이 각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소설가협회가 2007년부터 계절별로 발간해 온 단편소설집 '더 좋은 소설'은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소설가에게 신작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고, 타 지역 작가의 작품도 수록해 지역간 문학을 교류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부산 소설가협회 관계자는 “아직 ‘더 좋은 수다’를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개선할 점이 많다. 참여한 분들이 미리 소설을 읽고 오는 게 중요하다. 계간지에 실린 소설을 요약해서 참여자들에게 제공하긴 하지만, 더 많은 소통을 위해서는 독자들이 꼭 소설을 읽고 았으면 한다. 독자들이 소설을 읽고 온다면 더 원활한 소통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제3회 문학 콘서트 ‘더 좋은 수다’는 '더 좋은 소설' 48호(봄호)를 가지고 오는 5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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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콘서트#부산 소설가협회#단편소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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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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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미 2019-02-23 19:32:21

    행사의 뜻은 알겠지만 재미없는 행사였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식의 얘기도 그랬지만 남의 작품을 헐뜯는다는 기분도 들어 작품의 재미를 통 느낄수 없었다. 누구에게도 얼토당토 않게 남의 작품을 헐뜯을 권리는 없다 싶었다. 향기나는 부분을 누구나 인정할 수 있게 이끌어 가는 게 진행자들이 할 일이 아니었을까. 제데로 된 진행자의 양식이 필요한 것 같았다.   삭제

    • 아카이브 2019-02-18 11:35:00

      첫 참석이어서 작품을 대충이라도 다 읽고 갔다. 그런데 작가와 독자가 모여 주제를 음미하는 행사, 라고 말하기는 힘들었다. 일부 작품에 대해 작품의 전모나 주제는 고려하지 않고 소설의 흠결을 짚는 것처럼 느껴져서 의아했다. 제각기 다른 죽음의 성질에 대해 이야기됐더라면 좋았을 것 같았는데. 그리고 작가가 동료 작가를 공박하는 것 같기도 해서 위태로웠다. 독자가 책을 잘 읽어오는 것도 중요하나 진행자들이 작품을 잘 읽고 참가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 진행자의 생각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닐 것이다.   삭제

      • wisdom 2019-02-17 20:27:53

        이 기사에는 명백한 오류가 있다. '객석의 독자들이 소설에 대해 편안하게 자기 생각을 말하고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렇게 되어 있지만, 사실은 1회처럼 초청된 작가들의 역할도 미미했고 독자들이 작품에 대한 감상을 얘기하는 시간도 별로 없었다. 독자와 작가가 직접 소통하는 시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작가가 소설을 통해 이 시대에 던지는 화두, 물음이 뭔지, 행간에 숨은 의미가 무엇인지 직접 듣고 싶은 것이다. 작품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 작품의 작가가 아닐까.   삭제

        • 참수리 2019-02-17 16:21:09

          작가와 일반독자와의 대화가 퍽 아쉬웠다. 지정된 독자와 평론가와 작가가 자기만의 독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그 셋의 생각이 다 옳은 것인지, 또 나 외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읽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는데 이게 얘기되지 못했다. 이런 부분은 개선되어야 할 것 같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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