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 성범죄의 온상 의혹' 클럽 버닝썬, 베일 벗겨지나?...경찰 총력 수사, 버닝썬 대표 소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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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 성범죄의 온상 의혹' 클럽 버닝썬, 베일 벗겨지나?...경찰 총력 수사, 버닝썬 대표 소환 임박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2.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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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버닝썬 유착 관계도 집중 수사...가수 승리 관여 정도에 관심 집중 / 신예진 기자

경찰이 서울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의 마약 투약 및 유통, 경찰 유착, 성폭력 혐의 등을 본격적으로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버닝썬 사건 수사를 위해 전담팀을 꾸린 상태다.  

서울지방경찰청 합동조사단(합조단)은 13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사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크게 네 갈래로 분류해 수사하고 있다. 버닝썬 관계자와 경찰의 유착 의혹, 클럽 내 마약류 투약∙유통, 성범죄, 불법촬영물 유포 등이다. 경찰은 빈틈 없는 수사를 위해 광역수사대에 이어 사이버수사대까지 투입해 총 60~70여 명의 경찰 인력을 동원했다.

경찰은 특히 클럽과 일부 경찰의 유착 관계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여러 사안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유착관계다. 경찰 입장에서 가장 심각한 부분이라고 느낀다”고 했다. 경찰은 우선 압수한 클럽 회계장부, 클럽 임직원들과 경찰관 사이의 통화 내역 및 금융거래 내역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또 버닝썬이 개점한 지난해 2월 23일 이후 클럽과 관련된 112 신고 내용 전량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버닝썬은 마약류 투약 및 유통 의혹도 받고 있다. 클럽 손님들이 마약을 투약하고 여성 손님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된 바 있다. 현재 경찰은 버닝썬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전력자를 대상으로 추가 투약 조사를 벌이고 있다. 버닝썬에서 마약을 투약해 과거 입건한 사례들도 있다고 경찰이 말하고 있다.

일부 언론이 ‘마약 공급책’으로 지목한 중국인 여성 애나(26)는 지난해 11월 24일 클럽에서 김상교(29) 씨에게 성추행당했다고 김 씨를 고소한 2명 중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나는 중국인 VIP에게 가루 형태의 마약을 유통한 의심을 받고 있다. 경찰은 “(애나의) 마약 투약 및 유통 혐의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이다. 현재 (애나의) 소재 확인이 안 된다”고 했다.

경찰은 아울러 버닝썬 내 성폭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클럽 CCTV 화면을 분석하고 있다. 클럽 관계자 1명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앞서 온라인서 버닝썬 클럽 VIP 룸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성행위 영상이 유포된 바 있다. 경찰은 영상 촬영자 특정에 나선 상태다. 동영상이 유포된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수사도 병행 중이다.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이 연일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르메르디앙 호텔에 있는 버닝썬 출입구가 닫혀있다(사진: 더 팩트 이덕인 기자, 더 팩트 제공).

경찰은 이문호 버닝썬 대표 등 관련자 소환 조사 시점을 조율 중이다. 그러나 전직 버닝썬 사내이사였던 그룹 빅뱅 승리(28, 이승현)의 소환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승리에 대한) 의혹에 구체성이 있으면 적법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론은 버닝썬 논란과 관련해 승리에게도 책임을 묻고 있는 상황. 공개된 버닝썬 법인등기에 따르면, 승리는 사내이사, 그의 어머니 강모 씨는 감사다. 또 승리는 그간 여러 방송에 출연해 “나는 (내 사업에) 이름만 걸쳐놓지 않는다. 내가 직접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승리는 주 1회 정도 버닝썬에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버닝썬 회식자리에 참석한 사진도 SNS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월 24일 클럽 손님인 김상교 씨가 대표이사 장모 씨와 클럽 보안요원에게 폭행당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손님 김 씨는 당시 성추행당하던 여성을 구하던 중 클럽 측 남자와 실랑이가 붙었다고 주장했고, 버닝썬은 김 씨가 클럽 내에서 여성을 성추행해 조치를 취하던 중 폭행이 있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 씨는 이어 클럽과 경찰의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폭행당하던 김 씨가 112에 신고했으나, 역삼지구대에서 출동한 경찰은 오히려 김 씨를 붙잡고 수갑을 채웠다는 것. 또 김 씨는 연행되던 중 경찰차 안에서 경찰에게도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김 씨가 증거보전을 신청함에 따라 블랙박스와 경찰서 CCTV 영상을 법원에 제출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을 편집했거나 CCTV 영상 일부분만을 제출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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