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수 4인, 호주 전지훈련 중 카지노 출입...디시인사이드 회원의 현장 사진에 '딱' 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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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선수 4인, 호주 전지훈련 중 카지노 출입...디시인사이드 회원의 현장 사진에 '딱' 결려
  • 취재기자 이종재
  • 승인 2019.02.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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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은 소액이라고 발표...여론은 반복되는 야구선수 도박 스캔들에 엄한 징계 요구 / 이종재 기자
2017년 4월 15일 경기에서 LG 선발 차우찬이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사진: 더팩트 최용민 기자, 더팩트 제공).

한국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선수 4인이 해외 전지훈련 중 카지노에 출입해 논란에 휩싸였다. LG 트윈스 구단은 이 사실을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알렸으며, KBO는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야구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 갤러리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외국의 한 카지노에서 해외 전지훈련 중인 LG트윈스 야구선수들이 도박하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네티즌들은 그 사진에 LG 트인스 선수들의 실명을 댓글로 올리며 비난에 나섰다. 어떤 네티즌은 도박 액수가 3만 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내 언론들은 LG 트윈스가 지난 달 30일부터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휴식일인 지난 11일에 차우찬, 오지환 등 LG 트윈스 선수 4인이 호주 현지 쇼핑몰에 있는 카지노에 방문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또한 언론들은 구단 확인 결과 이들의 도박 액수는 500호주유로(한화 약 40만 원) 정도였다고 전했다. 현행 외국환관리법의 처벌 기준은 미화 1만 달러를 초과한 경우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법적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카톡방 사진. 사진에는 LG 트윈스 선수들의 얼굴이 희미하게 확인된다(사진: 디시인사이드 캡처, 시빅뉴스 편집).

하지만 일부 야구 팬들은 법적인 기준과는 별개로 선수들을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 야구 팬은 “선수들이 카지노에 들른 건 액수를 떠나 프로 선수로서 모범이 되지 않는다”며 “액수가 적어 처벌을 피하더라도 리그 차원에서의 징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법적인 처벌과는 별개로 이들 도박 관련 사진에 찍힌 선수들은 KBO 리그 차원의 징계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KBO에서 발간한 2018 야구규약에 제151조에 따르면, 선수가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했을 시 징계를 받게 되어 있다. 다만 카지노에서 사용한 액수가 크지 않기 때문에 징계 수위는 최대 36경기(정규시즌 1/4) 출장정지 이하로 예상된다.

다만 여태까지 불법 도박에 내린 KBO 징계가 솜방망이라는 비판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수천만 원대 원정 도박을 한 오승환, 임창용 선수가 정규시즌 절반의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고, 더 적은 액수로 도박한 다른 경우에는 20~30경기 출장정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야구 팬들 사이에서도 KBO의 약한 징계수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야구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예전에는 수천 만 원 원정 불법 도박을 해도 시즌의 절반 정도만 쉬면 그만이었다. 이번 LG 선수들의 경우 액수가 작긴 하지만 공인인 프로 선수로서 카지노 출입은 부적합한 행동이었다. KBO가 단호하게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LG 트윈스의 차명석 단장도 12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공인이라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 이유불문하고 선수들이 카지노를 방문한 것은 잘못이다. 관련 사안에 대해 선수들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에 만전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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