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해수욕장, 긴팔 수영복 '래쉬가드' 선풍 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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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해수욕장, 긴팔 수영복 '래쉬가드' 선풍 예보
  • 취재기자 이주영
  • 승인 2015.07.0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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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달라붙는 수상스포츠용 섬유로 제조...자외선 차단하고 체온 유지 가능도

직장인 한소원(22, 울산시 중구 태화동) 씨는 올 여름 물놀이하러 친구들과 워터파크에 가려고 계획하고 있다. 근데 호텔 주방에서 근무하는 한 씨는 몸에 작은 화상 흉터가 생겨서 노출이 부담스러워졌다. 최대한 신체가 많이 드러나지 않는 수영복을 찾던 중, 한 씨는 ‘래쉬가드(rash guard)‘라는 수영복에 대해서 알게 됐고 망설임 없이 구입했다. 그녀는 “(이 수영복이) 신체노출이 적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자외선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어서 비키니보다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 래쉬가드 수영복을 착용한 모습이다. 이는 기존의 비키니와는 다르게 편한 스포츠 의류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사진: 취재기자 이주영).

올 여름 래쉬가드란 신형 여성 수영복이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래쉬가드란 긴 소매를 가진 기능성 수상 스포츠용 의류다. 영어 rash guard에서 rash는 피부 발진을 뜻하므로 래쉬가드는 태양빛으로부터 피부 트러블을 지킨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래쉬가드는 스판덱스와 나일론,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신축성 있는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상의는 팔과 배를 가리면서 상체에 착 달라붙게 입는다. 상의와 같이 입는 하의는 보드숏이라 불리는 반바지 형태의 수영복이다. 원래 래쉬가드는 서핑, 스쿠버 다이빙, 스노클링, 웨이크 보드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길 때 착용하던 것인데 근래에는 새로운 수영복 패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래쉬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신체 노출이 적고, 이 때문에 강한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영복 판매업체 직원 강모(32) 씨에 따르면, 래쉬가드는 옷감의 자외선 차단 지수인 UPF50+ 원단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는 것이다.

래쉬가드는 건조가 빨라 물속에 들어갔다 나온 뒤에 체온이 유지된다. 경북 경주에 있는 워터파크 아르바이트생 정윤섭(24)씨는 “최근에는 비키니보다 래쉬가드를 입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물속에서 나온 뒤 몸이 떨리지 않게) 체온이 잘 유지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입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래쉬가드는 통풍이 잘 되고 밀착성이 뛰어나 상체와 팔을 감싸지만 답답한 느낌 없이 가볍게 입을 수 있다. 고등학생 강주미(19, 울산시 울주군) 양은 얼마 전 래쉬가드를 입고 워터파크에 다녀왔다. 강 씨는 “평소에 열이 많아서 겨울에도 옷을 두껍게 입지 않는데, 래쉬가드는 긴팔인데도 덥지 않아 불편하지 않았다”며 “워터파크에서 놀이기구를 타고 물에 계속 있는데도 움직임이 편했다”고 말했다.

수영복 업체 직원 강 씨에 따르면, 래쉬가드는 타이트하게 착용하는 의류이므로 착용 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몸에 비누를 약간 바르면 래쉬가드를 부드럽게 입을 수 있다. 강 씨는 래쉬가드가 몸에 달라붙는 수영복이기 때문에 래쉬가드 안에 스포츠 브라 같은 딱딱한 소재의 브라를 착용하는 게 민망한 모습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대학생 정혜수(22, 대전 유성구 봉명동) 씨도 여름휴가를 계획하던 중 래쉬가드에 대해서 알게 됐다. 정 씨는 “비키니보다 편하다는 후기가 많아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며 “요즘에는 다양한 디자인들이 많이 나와서 어떤 걸로 구매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수상 스포츠용 의류의 단순한 디자인에서 비치웨어 룩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디자인들이 출시되면서 래쉬가드의 인기는 한 층 더 높아지고 있다. 상의 길이가 배꼽이 보일 정도로 짧은 크롭(crop)형 래쉬가드는 몸매를 강조하기 위한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 상의 지퍼를 이용해 여밀 수 있게 만든 디자인의 집업(zip-up)형 래쉬가드는 일상 생활에서도 스포츠 웨어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크롭형 래쉬가드, 집업형 래쉬가드 등 다양한 디자인의 래쉬가드가 출시되고 있다(사진: 스포츠 전문 브랜드 ‘배럴(BARREL)’ 홈페이지 화면 캡처).

직장인 박윤하(22, 경북 구미시) 씨는 매년 비키니를 입어오다 올해 래쉬가드를 구매했다. 작년부터 서핑에 빠진 박 씨는 레저 활동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노출이 많은 비키니보다는 노출 부담이 적은 래쉬가드를 선택한 것이다. 그녀는 “래쉬가드는 수영복 느낌보다 일상에서도 입는 스포츠 웨어 느낌이 강해서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남미연(23, 경남 창원시) 씨는 올해 래쉬가드를 2개나 구매했다. 비키니는 예쁜 몸매를 보여주기 위한 시각적 목적이 강하지만 요즘에는 노출 없이도 몸매를 강조하는 것이 더 보기 좋다는 것이 남 씨의 의견이다. 남 씨는 “비키니를 입었을 때는 끈이 풀려 흘러내릴까봐 신경 쓰이는데 래쉬가드는 그런 불편 없이 여성의 몸매를 나타낼 수가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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