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 이웃 돕기 나도 했어요"... ‘기부 팔찌’ 인기
상태바
"불우 이웃 돕기 나도 했어요"... ‘기부 팔찌’ 인기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5.06.25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호단체 등에 십시일반 후원...가격 저렴해 학생들도 부담없이 참가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기부 팔찌가 인기다. 기부 팔찌는 사회적 기업이나 구호단체 등이 기금 마련을 위해 판매하는 것으로, 돈만 내는 일방적 기부가 아닌, 팔찌를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기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기부 팔찌의 종류도 다양하다. 개발도상국 어린이 후원, 유기견 보호소 설립, 동아프리카 지역 우물 만들어주기 등 다양한 내용의 기부 팔찌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000원부터 많게는 3만 원까지여서, 학생들까지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 네팔 아이들을 돕기 위한 팔찌 포스터(사진출처: 유니세프 홈페이지)

고등학생 신소희(18, 경남 창원시 의창구) 양은 위안부 할머니를 후원하는 ‘희움의식 팔찌’를 구매했다. 신 양은 학교에서 기부 팔찌를 한 친구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녀는 “가격이 싸 반 친구들끼리 같이 구매하기도 한다”며 “학교에서 액세서리의 착용을 금지하지만 기부 팔찌는 선생님들이 딱히 제재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박여울(23, 창원시 의창구) 씨는 해외 빈곤아동을 위한 팔찌를 구매했다. 박 씨는 예전부터 아동 후원에 관심이 있었지만 선뜻 용돈을 쪼개 내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러던 차에 연예인 ‘션’이 착용한 것을 보고 기부 팔찌를 알게 되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그가 산 기부 팔찌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며 “동생과 나눠 가지기 위해 다른 기부 팔찌를 추가로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름이면 남녀노소 즐겨 차는 팔찌가 단순한 액세서리의 의미를 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에 보탬이 되고 있다.

기부 팔찌는 미국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 랜스 암스트롱은 선수 활동 중 전립선암을 발견하고 선수 생활을 잠시 중단했다. 그리고 암을 이겨 낸 뒤 세계적인 사이클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었다. 그러자 세상의 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암스트롱 재단을 만들었고 ‘강하게 살자’라는 의미의 'live strong'이라는 문구를 새긴 팔찌를 팔아 기부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