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인 가구 비중 30% 육박...‘솔로 이코노미’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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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인 가구 비중 30% 육박...‘솔로 이코노미’ 관심
  • 취재기자 제정은
  • 승인 2019.02.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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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와 숙박 업계, 가구업계, 가전업계들은 증가하는 1인 가구를 위한 ‘솔로 이코노미’ 펼쳐 / 제정은 기자

통계청이 2017년 발표한 인구 총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28.6%이며, 그 수는 562만여 명에 달한다. BC카드 디지털연구소에 기고된 김광석 한양대학교 교수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의 비중은 29.1%로 전망된다. 2000년에는 222만 명, 2010년에는 414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인 가구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식업계와 숙박 업계, 가구업계, 가전업계들은 증가하는 1인 가구를 위한 ‘솔로 이코노미’를 펼치고 있다. 솔로 이코노미란 기업들이 1인 가구를 겨냥해 제품을 집중 개발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CJ 제일제당에서는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밥 햇반에서 1인 가구를 공략해 햇반 컵반을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햅반 컵반은 ‘가정식 전문 1인 맛집’이라는 문구를 내세워서 광고하고 있으며, 컵라면처럼 간편하게 조리해 다양한 종류의 밥을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돼 있다. 햇반 컵반은 지난해 출시한 지 3년 만에 누적판매량 1억 개를 돌파한 바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소형 아파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소형 아파트는 10평대의 초소형 아파트를 일컫는다. 서울시 중구에 있는 덕수궁 롯데 캐슬에서는 12.8평(42㎡)의 1인 가구를 위한 아파트가 있다. 서울시에는 900곳이 넘는 10평대의 아파트가 있으며, 부산에도 대연자이, 해운대힐스테이트위브, 화명롯데캐슬 카이저 등 300여 곳의 10평대 아파트가 매물로 나온 상태다. 소형 아파트는 원룸이나 오피스텔보다 보안이나 주민편의시설이 잘 돼 있어 인기가 있다.

부산시 수영구 광안리에 위치한 호텔1에서 운영하는 캡슐 호텔. 혼자 여행하는 ‘나 홀로 여행족’을 위한 1인 캡슐 호텔이 인기다(사진: 호텔1 홈페이지 캡처).

1인 가구의 증가로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맞추지 않고 혼자 떠나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호텔업계도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부산시 수영구 광안리에 위치한 '호텔1'은 1인 캡슐 호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불필요하게 크고 비싼 호텔이 아닌 저렴하고 아담한 호텔로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5성급 호텔들도 ‘나 홀로 여행족’을 위한 1인 전용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 호텔은 지난해 1일 사우나 1인, 조식 1인, 실내수영장 1일 1회 이용 등 여러 혜택을 포함해 홀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휴일(休一)’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WE 호텔 제주도 ‘혼자만의 여유, 혼자만의 힐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인 여행객을 위한 호텔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최근 호텔1에서 캡슐 호텔을 이용했다는 유정원(21, 부산시 동래구) 씨는 “캡슐 호텔이라 좁고 불편할까 봐 반신반의하며 예약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아늑하고 편안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마시는 술) 등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게 됐다. 예전에는 간단한 메뉴만 혼자 먹는 사람이 많았다면, 1인 가구가 증가한 요즘은 삼겹살, 보쌈, 초밥, 샤브샤브, 스테이크까지 혼자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혼자 보쌈을 먹을 수 있도록 구성된 1인 보쌈 프랜차이즈 ‘싸움의 고수’, 패밀리 레스토랑 TGIF와 햄버거 패스트푸드 전문 프랜차이즈 롯데리아, 샤브샤브 전문점 샤브보트 등 여러 음식점은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을 겨냥해 1인 테이블을 확대 설치하기도 했다. 대학생 김찬우(22, 강원도 강릉시) 씨는 “자취를 시작한 지 1년이 넘었는데 혼자 요리하는 것이 귀찮아 가까운 곳에서 혼자 밥을 먹을 때가 많다. 요즘은 혼자 밥을 먹어도 이상하게 보는 사람도 없고, 1인분을 파는 곳도 많아 자주 혼밥을 한다”고 말했다.

조립식 가구 제조 기업인 이케아 온라인 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1인 소파(사진: 이케아 홈페이지 캡처).

전자제품이나 가구도 1인 가구를 집중 공략해 등장했다. 한 끼용 1인 밥솥과 세탁기, 15L의 소형 전자레인지, 최소형 냉장고 등 다양한 1인용 전자제품 등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미 판매량도 많다. 조립식 가구 제조 기업 이케아(IKEA)에서는 1인용 소파를 판매 중이고, 이 외에도 소형 아파트나 주택에서 공간 활용이 가능한 서랍이 있는 침대, 식탁 겸용 책상 등 효율적인 가구들이 인기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1인 가구를 배경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들이 인기를 끌었다. 그 이후부터 1인 가전제품의 판매가 급상승했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각종 업계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1인용 가전제품들을 많이 출시하는 추세다. 앞으로 더 다양한 1인 가구를 위한 전자제품들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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