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관광, 컨벤션 산업은 공장 산업의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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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관광, 컨벤션 산업은 공장 산업의 대안
  • 조나리
  • 승인 2013.01.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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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008 부산경제중흥을 위한 10가지 비전' 중 하나로 ‘동부산 관광 컨벤션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제조업 공장을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 부산시의 이러한 관광 컨벤션 정책이 부산 경제를 발전시키고 부산으로 사람들을 부르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한국관광공사의 ‘국제회의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이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열린 국제회의 참가자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366달러로 일반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 소비액인 984달러보다 2.4배 높았다. 이는 컨벤션 산업이 경제성이 있다는 증거다.

해운대에 위치한 팬시점 ‘하이데이지' 직원 도화정(27) 씨는 “여름에 손님들이 많이 와요. 해운대에서 행사나 영화제가 열리면 손님이 물론 많이 늘죠”라고 말했다. 닭, 철판 요리 전문점 ‘유가네' 해운대점의 사장 염기훈(43) 씨는 아무래도 여름에 사람들이 많이 와서 평소보다 매출이 30% 오른다고 말했다.

청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박호표 교수는 그의 저서 ‘신관광학의 이해'에서 관광과 경제는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관광은 세계에서 급속하게 성장하는 산업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관광 산업이 발달하면 국제 수지가 개선되고, 소득이 증대되며, 고용이 창출되고, 지역 경제 구조가 다변화되면서, 조세 수입이 늘고, 결과적으로 지역 간의 균형적 발전이 이뤄진다고 분석했다.

동아대학교 국제관광학과 최규환 교수는 “관광이나 컨벤션 산업들은 자국 내 사람이 아닌 외국인이 오는 경우가 많아 경제적 이익이 크고, 국제회의 같은 경우에는 개인이 아닌 정부나 단체 대표가 오기 때문에 지출 경비가 더 늘어나 경제 효과가 큽니다”라고 말했다. 또, 최규환 교수는 관광 컨벤션 인프라를 구축하면 고용 효과가 생겨서, 장기적으로 관광 컨벤션 산업은 인구를 증가시킨다고 덧붙였다.

부경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전재균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관광 컨벤션 산업은 부산 경제를 위해 육성해야할 여러 산업 가운데 하나로, 소득 효과나 고용 효과 면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또한 부산은 우리나라의 다른 도시에 비해서 차별화되는 관광 자원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비교 우위에 서 있어서, 개발만 잘 되면, 부산 경제에 많은 도움을 줄 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호표 교수는 또 그의 저서에서 일본의 오이타 현 벳부 시는 일본의 3대 온천 관광지였지만, 80년대 이후 온천 관광객이 감소하자 지방 경제는 점차 어려워졌다고 한다. 이에, 벳부 시는 화산 지역이라는 지방의 특색을 살려 온천과 골프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 산업을 개발했다고 한다. 그 결과, 중년과 노년층이 관광지 주변 상가 종업원으로 고용되어, 일자리를 잃은 중장년층에게 새로운 일자리가 제공되었고, 늘어난 관광객들로 지역 경제도 활성화되었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2016년까지 기장군 일원 363만 8000㎡에 ‘동부산관광단지'를 조성해 사계절 체류형 관광, 휴양 시설을 짓고 세계적 브랜드의 영상 테마파크를 유치할 것이라고 부산시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또 부산시는 2006년부터 시작된 117층의 초고층 건물 건축에 이어, 사계절 실내외 워터파크와 해양 동물 쇼 장 건설, 그리고 대규모 숙박 시설을 짓는 해운대 관광 리조트 개발 사업 등이 2011년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부산시는 부산 컨벤션 센터인 BEXCO에 2012년까지 4000석 규모의 국제회의 시설과 2만㎡ 규모의 전문 전시장 등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부산시는 유비쿼터스 도시를 뜻하는 ‘u-CITY' 정책을 추진 중이다. 부산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u-시티투어 버스, 휴대 전화를 통한 개인 관광 가이드 제공, ‘해운대 무선 인터넷 존 구축, u-전시와 컨벤션, 그리고 광고에 대한 업무 지원 서비스 등을 차례로 제공하여 부산을 본격적인 전시, 컨벤션 도시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u-CITY 정책팀 김길순 씨는 집에서만 인터넷을 통해 관광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길거리에서도 관광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여 관광객들이 부산 관광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더 편리하게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시가 총 사업비 2억 원을 들여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 5㎞ 구간에 구축된 해운대 무선 인터넷 존으로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노트북으로 무료 무선 인터넷을 사용해 관광지에서도 급한 업무를 볼 수 있으며, 올해 안으로 무선 인터넷 존을 광안리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길순 씨는 “u-시티투어 버스 같은 경우는 이용객 수가 전년 대비 3배 정도 증가해서 일일 평균 300여명으로 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부산은 이렇게 제조 기업 유치의 대안으로 관광 컨벤션 도시 전략을 통해서 일자리를 늘리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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