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평화기념관’에서 그날을 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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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평화기념관’에서 그날을 기리다
  • 취재기자 노한솔
  • 승인 2015.06.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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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추모하고, 전쟁 참상도 알고...

2014년 11월 11일. 많은 젊은이들이 ‘빼빼로 데이’에 막대과자만 신경 썼던 그날, 부산시 남구 대연동에 6·25 전쟁의 아픔을 전시한 기념관이 생겼다. 이곳엔 많은 관람객이 붐비지도, 비싼 유물이 전시돼 있지도 않지만 어느 곳보다 많은 사람의 넋을 기리는 세계유일의 유엔평화기념관이다.

▲ 유엔평화기념관 전경(사진 : 취재기자 노한솔)

유엔평화기념관은 잊혀가는 과거를 기억하고자 하는 곳이다. 유엔평화기념관은 세계평화의 씨앗을 심는다는 목표 아래 평화를 뜻하는 알파벳 대문자 PEACE 즉 사람, 교육, 참전국, 협력, 역량강화를 5대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 기념관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이 땅에서 산화한 참전 UN군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세계평화와 관련된 각종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건립됐다.

유엔평화기념관은 한국전쟁관, 참전기념관, 국제평화관 등 모두 3개의 관으로 나뉘어 있고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관마다 영상관이 설치돼 있어 한국전쟁의 과정과 유엔군의 참전내용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다. 또 각 국에서 기증한 총, 군복, 그 때 사용했던 생활용품 등도 전시돼 있다.

유엔평화기념관은 전쟁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 후손들에게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전협정에 대한 현실적 내용을 각인시킬 수 있는 교육적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쟁에 대해 잘 모르는 청소년들의 흥미 유발을 위해 트릭아트, 4D영상관도 있다. 이곳에 부모님과 같이 찾은 안나희(9, 부산시 남구 감만2동) 양은 “몰랐던 이야기를 아는 것이 재밌다. 조상들의 노력과 피와 땀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전시돼 있는 전쟁기념품의 모습(사진 : 취재기자 노한솔)

한편 유엔평화기념관은 유니세프와 결탁해 ‘모하메드와 함께 떠나는 UN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전쟁 관련 지식을 늘리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UN의 수혜국이었던 한국이 다른 나라에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는 현장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학교 수업을 위해 방문한 황은지(17, 부산시 동구 수정동) 양은 “적군이 숨어있는 듯 한 거울 방은 무서웠다.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도 쉽게 전쟁이 아픔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모하메드가 전쟁을 피해 엄마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그린 전시관의 한 벽면 (사진 : 취재기자 노한솔)

유엔평화기념관은 유엔기념공원과 근접해 있어 함께 방문해 볼 수 있다. 유엔기념공원은 6·25전쟁 당시 한국에 파병되었던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유해를 안장하기 위해 조성한 유엔군 묘지이다. 현재는 11개국 2,300여 전몰용사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

유엔평화기념관 바로 옆에 있는 일제강제동원역사기념관 또한 올해 개장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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