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 타임(In Time)>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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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 타임(In Time)>을 보고
  • 울산광역시 남구 이주영
  • 승인 2015.06.19 11: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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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me is money." 벤자민 프랭클린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이는 시간이 금처럼 소중하고 가치있다는 뜻이다. 만약 시간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동의 대가로 얻을 수 있는 돈, 즉 화폐가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갈까?

영화 <인 타임(In time)>에서는 커피 1잔 4분, 버스요금 2시간, 스포츠카 59년 등 모든 비용이 시간으로 계산 되는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전자 변형으로 사람들은 25세가 되면 노화가 멈추고 1년의 유예 시간을 제공 받는다. 이 시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계산한다. 주어진 시간을 모두 소비하고 13자리 시계가 0이 되는 순간, 그 즉시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시간이 화폐가 되면서 가난한 자들은 하루를 벌어 하루를 겨우 살게 된다. 반대로 부자들은 100년이 넘는 시간을 가지면서 영생을 누린다. 영화 속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시간을 훔치고 있었다. 결국 시간으로 인간의 수명까지 거래되는 것이다. 시간을 화폐로 쓴 것은 애초부터 소수 부자들의 영생을 위해 다수의 가난한 사람들이 죽어야 하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영화는 미래의 모습을 가정하여 만들어졌다. 만약 현재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간이 화폐가 되어버린다면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 우리에게 1년의 시간만이 주어진다고 가정해보자. 시간의 부족으로 인한 가난이 곧 죽음으로 직결됨을 알게 된다면 누구라도 시간을 얻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것이다. 그 결과는 영화 속의 장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수명을 위해 타인의 시간을 훔치는 모습일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태어날 때부터 부자인 사람들은 몇 대를 걸쳐 영생을 누리게 되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수 있다. 부자들은 자신에게 넘치는 시간을 가지고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살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 살아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이 영화는 잘 사는 사람은 계속 잘 살고, 못 사는 사람은 계속 못 산다는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의 사회 현실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

영화의 결말은 주인공 윌이 금융사 회장의 딸 실비아와 함께 그녀의 아버지 회사를 털어 100만년의 시간을 갖게 되고 이 시간을 빈민가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그리고 그들은 또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시간 도둑의 길을 걷게 되면서 끝이 난다.

영화에서 윌은 두 번이나 “하루, 하루 정도면 참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지.”라고 말한다. 그의 대사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하루 24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그 하루의 소중함을 즐길 권리를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나눠주기 위해 시간 도둑이 되어 시간 은행으로 향하는 윌의 뒷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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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소중하다 2017-01-14 11:13:58
영화 인타임 재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