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청소 파업 그후...청결 반짝, 다시 쓰레기 더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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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청소 파업 그후...청결 반짝, 다시 쓰레기 더미로
  • 취재기자 박신지
  • 승인 2015.06.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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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되면 담배꽁초 등 거리에 함부로 뒹굴어..."그래도 이전보다는 나아졌다"

부산의 유흥 중심지 서면의 구청 주도 청소파업 뒤 3개월이 지난 지금의 모습은 어떨까?

지난 2012년 9월 9일 하루 동안 부산진구 쥬디스 태화 주변 서면 특화거리에서 청소파업을 벌인 지 2년 6개월여 만인 올해 3월 14일. 부산진구는 밤이면 쓰레기 천지로 변하는 서면거리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14일부터 16일까지 서면1번지와 근처 복개도로 일대를 대상으로 3일간 '가로 청소 안 하는 날'로 정해 관주도의 '청소파업'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았다. 이른바 2차 구청의 청소파업이었다.

서면에서 하루 평균 수거하는 쓰레기양은 5t에 달했다. 지난 2012년 청소파업 당시 며칠간은 쓰레기양이 평소의 40%로 줄어드는 듯했지만, 이내 거리는 밤마다 쓰레기로 뒤덮이는 현상이 되살아났다. 실내흡연이 금지된 후로 거리에서 담배 피는 사람이 많아져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꽁초도 골칫거리가 됐다.

거리에서 수거되는 90% 가량이 각종 홍보용 전단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근절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근본적인 대책의 필요성을 느낀 구청은 2차 청소파업 후 전단 불법투기를 단속할 인력 3명과 평소 청소하지 않던 오후 시간대에 청소할 인력 3명도 추가 배치했다. 서면 일대에 2개뿐이던 휴지통은 8개로 늘렸다. 업소별로 화분 형 재떨이를 설치하는 방안도 의논됐다.

대학생 송성민(22, 부산시 진구) 씨는 “청소파업 이후 거리가 깨끗해진 것을 확실히 느낀다. 그런데 오래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아영(23, 경남 김해시) 씨는 “예전엔 거리는 물론 가게들마다 앞에 쓰레기가 쌓여 있었는데 파업하기 전보다는 훨씬 깨끗해졌다. 쓰레기봉투가 있어서 그런지 많이 깨끗해졌다”고 말했다.

인근에 사는 대학생 김서연(21, 부산시 진구 부전동) 씨는 “파업 직후에 비하면 더러워졌다. 파업 전에 워낙 쓰레기가 많았기 때문에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만 밤에는 여전히 더럽다. 더 깨끗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우승(23, 부산시 진구) 씨는 “청소파업 이전에는 정리가 안 된 채 길거리에 나뒹구는 쓰레기가 많았는데 파업 이후에는 쓰레기봉투에 싸서 버린다. 거리 자체는 확실히 깨끗해졌지만 봉투에 넣었다 뿐이지 길거리에 쓰레기가 방치된 것은 과거와 변함이 없다. 아직도 단속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곳은 낱개로 된 쓰레기들이 조금 보인다”고 말했다.

▲ 과거에 비해 많이 깨끗해진 낮의 서면거리(사진: 취재기자 박신지).

서면의 한 칵테일 바 사장 박모 씨는 “현재까지는 양호하다. 전단지나 명함카드들도 많이 줄었다. 주위 매장들 모두 금연인 터라 담배꽁초는 어쩔 수 없지만 전체적인 청결 정도는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 서면 밤거리에 쌓여있는 쓰레기봉투(사진: 신우승 씨 제공),

부산진구청 청소행정과 이서연 씨는 “청소파업 이후 휴지통을 추가로 설치하고 전단지에 관한 규제도 강화해 전보다 많이 깨끗해졌다. 하루 평균 쓰레기양도 3t에서 평균 1t으로 줄었다. 업소 재떨이 설치를 시행해 작은 쓰레기 문제도 처리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또다시 거리가 더러워진다면 다시 파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씨는 “청소파업 계획은 구청장이 정하는 거지만 더 이상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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