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도 칵테일 시대...믹스해 쓰는 ‘믹솔로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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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도 칵테일 시대...믹스해 쓰는 ‘믹솔로지’ 인기
  • 취재기자 박소연
  • 승인 2015.06.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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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션, 비비크림 등 궁합 맞는 제품들 체질에 맞게 섞어... 효과좋고 돈도 절약
▲ 비비크림에 수딩젤을 섞은 모습 (사진: 취재기자 박소연).

대학생 김소현(22,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동) 씨는 인터넷에서 연예인들의 물기를 머금은 듯한 촉촉한 피부, 이른바 물광 피부를 따라 할 수 있는 화장법을 봤다. 그것은 비비크림과 피부를 진정시키는 젤인 수딩젤을 2 대 1 비율로 섞어 바르는 방법이다. 김 씨는 “굳이 물광 피부를 나타낼 수 있는 화장품을 사지 않고 집에 있는 화장품으로 물광 피부를 표현할 수 있어서 돈도 절약하고 유용한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칵테일처럼 여러 화장품을 섞어 쓰는 여러 ‘화장품 믹솔로지’가 등장했다. 화장품 믹솔로지란 스킨, 로션, 비비크림 등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에서부터 헤어 에센스와 같은 머리에 바르는 화장품이나 향수 등을 궁합이 맞는 제품끼리 섞어 쓰는 것이다.

패션 잡지 <코스모폴리탄> 4월호에 나온 화장품 믹솔로지 방법에 따르면, 얼굴에 머드팩을 사용한 뒤 느껴지는 건조함을 클렌징크림과 함께 섞어 쓰면 그 건조함을 없앨 수 있다고 한다. 또 머리의 컬과 윤기를 모두 살리고 싶다면 컬링 에센스와 오일 타입 세럼을 1대1 비율로 섞어 젖은 머리에 발라 주면 된다고 한다.

향기를 섞어 새로운 향을 만들어 내는 향기 레이어링 방법도 이 잡지에 담겨있다. 몸에 오랫동안 향수의 향기를 지속시키고 싶다면, 퍼퓸드 오일을 뿌린 뒤 향수를 뿌리면 된다고 한다.

화장품 믹스는 인터넷이나 집지에 소개된 방법 말고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법으로 할 수 있다. 대학생 박미란(21, 부산시 동래구 안락동) 씨는 립틴트를 바를 때 입술에 비비크림을 먼저 바른 뒤 립틴트를 바른다. 립틴트는 고체 형태의 립스틱과 달리 액체 형태 제품이다. 박 씨는 “얼굴에 비비크림을 바르다보면 입술에도 묻게 된다. 입술에 묻은 비비크림을 닦지 않고 립틴트를 발랐는데 맨 입술 위에 발랐을 때보다 훨씬 색이 잘 표현되어서 비비크림 위에 립틴트를 바른다”고 말했다.

▲ 오일과 립스틱을 섞어 입술에 바른 모습(사진 출처: 마동이의 화장품 탐구생활 블로그)

화장품 블로그를 운영하는 화장품 연구원 닉네임 마동이 씨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화장품을 믹스해 보았다. 오일과 립스틱을 섞어 바르는 것이다. 먼저 입술 위에 오일을 얇게 펴서 바르고 오일이 충분히 흡수되도록 두드린 뒤, 그 위에 딸기우유 빛이 도는 핑크 립스틱을 발랐다. 그는 “오일 덕분에 입술 각질이나 주름이 부각되지 않고 립스틱이 매끈하게 잘 발린다. 특히 매트한 질감의 립 제품과 함께 오일을 바르면 발색력도 좋고 지속력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화장품 믹스에 대한 설문조사(사진 출처: 컨슈머타임스).

2015년 4월 3일자 <컨슈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모바일 리서치 서비스 전문 업체 오픈서베이가 1,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 뷰티 트렌드 리포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6.6%가 두 가지 이상의 화장품을 믹스해서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 중 기초제품과 베이스를 섞어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화장품을 믹스해서 사용하게 된 계기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보거나 스스로의 아이디어로 사용하게 되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화장품을 믹스해서 사용하는 이유는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형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부산의 한 웨딩 스튜디오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는 용모(22) 씨는 “비비크림과 수분크림을 섞어 바르는 화장품 믹스 방법은 실제로 피부가 건조한 고객들에게 많이 쓰고 있는 방법이다. 또 고객들마다 가장 어울리는 입술 색깔을 만들기 위해 립스틱도 다양한 색을 섞어 쓴다”고 말했다. 용 씨는 “자신의 피부에 맞게 궁합이 맞는 화장품들을 적절히 섞어 씀으로써 더 좋은 피부를 연출할 수 있고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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