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계량기 동파 막아라” 지자체와 기업 합동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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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계량기 동파 막아라” 지자체와 기업 합동 대책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1.2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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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팩 제공에 114 서비스도... "'보온'이 가장 중요, 문제 발생 시 120 신고 요망" / 신예진 기자

몰아치는 한파 속 수도까지 막히면 불편함은 극에 달한다. 겨울철 수도계량기 동파 방지를 위해 지자체와 기업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통상적으로 겨울철 평균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면,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급증한다.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 시간대에 동파 사고가 잦다. 실제로 지난달 갑작스럽게 불어 닥친 한파로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에서만 242건의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수도계량기가 얼면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극심한 생활 불편이 초래된다.

수도계량기가 동파되면 계량기 교체를 진행해야 한다. 동파된 수도계량기는 관할 수도사업소에 신고하거나 전문 설비업체를 통해 교체해야 한다. 집 내부에 위치한 계량기가 얼었을 시 자가부담으로 수리해야 한다. 특히 집 외부의 상수도사업본부가 관리하는 계량기는 반드시 관할 수도사업소를 거쳐 교체 받아야 한다. 이를 위반할 시 과태료도 부과된다. 따라서 수도계량기가 얼지 않도록 보온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수도계량기의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각 지자체는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산간 지역에 계량기 동파 발생 시 폭설, 빙판 등으로 차량 진입이 어려워 계량기 동파 수리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 계량기 수리 지체는 장시간 수돗물 누수로 이어진다.

수도 계량기가 얼지 않도록 돕는 보온팩(왼쪽)과 보온 덮개(사진: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시빅뉴스 편집).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보온 팩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본부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최근 3년간 신고된 수도계량기 동파사고는 총 4430건으로 연평균 1500건에 이른다. 그러나 실제 동파 건수는 연평균 3000건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교체 비용은 약 6000만 원가량이 소요된다.

제주도는 이처럼 겨울철 발생하는 계량기 동파가 주로 계량기 미 보온 조치로 발생한다고 봤다. 따라서 도는 올해 총 11만 개 보온 팩을 마련했다. 경기도 오산시 역시 동파 취약가구를 대상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방지 팩을 무상 공급하고 있다.

수도계량기 동파 방지를 위해 24시간 상황실 운영에 돌입한 지자체도 있다. 전남 순천시 상수도과는 비상근무반을 편성해 24시간 동파 상황실을 운영하고, 물탱크, 마을 상수도 및 시설물에 대해 동파예방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남 곡성군도 상수도 기동 서비스반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KT는 ‘원스톱 동파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파 피해를 입었을 시 빠르게 114로 전화하면 된다. 계량기 유형에 따라 인근 수도 사업소나 가까운 전문 교체 업체의 전화번호를 받을 수 있다. 상담사의 동파방지 행동 요령도 안내 받을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유선전화에서는 지역 번호 없이 114, 휴대폰은 지역 번호와 114를 누르면 된다.

김한성 KT IS 114 사업본부장은 "수도계량기가 동파되면 해결 방법을 몰라 장시간 불편을 겪는 고객들이 많다"며 "특히 노인계층 등 인터넷 정보검색이 어려운 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파로 수도계량기 및 수도관이 동파되는 사례가 발생하자 지자체와 기업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한편 따뜻한 겨울을 위해 시민들은 계량기, 수도관 등 각종 시설물 동파 방지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선 수도계량기 보호통 내부에 헌 옷 등의 보온재를 채워 찬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계량기 뚜껑 부분을 보온재로 덮고, 비닐 커버 등으로 밀폐해서 물이 고여 얼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계량기 유리가 깨지면 보호통 내 밸브를 잠그고 국번없이 120번으로 신고하면 된다.

또 마당이나 화장실, 옥상물탱크 등 노출된 수도관 및 수도꼭지는 스티로폼, 헝겊 등으로 보온하면 된다. 옥상 물탱크는 물이 넘쳐 얼지 않도록 물탱크의 불탑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기온 급강하로 영하의 날씨가 지속될 경우에는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 배관 내에 물이 정지하지 않고 흘러가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만약 수도관이 얼었을 시 미지근한 물로 녹이면 된다. 30도 정도의 물로 시작해 점차 뜨거운 물을 붓는 게 좋다. 헤어드라이어 등의 열풍을 이용해 녹이거나 따뜻한 물수건으로 수도관을 감싸주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아울러 각 지자체는 겨울철 상수도 관리요령, 수도계량기 및 수도관 동파 대책 등을 홈페이지에 게재한 상태다. 일부 지자체는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상수도 동파 등 시설로 인한 민원은 국번 없이 120번으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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