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계 진흙탕 싸움 또 불거져 ...'왕따 논란' 김보름 1년 뒤 "내가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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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 진흙탕 싸움 또 불거져 ...'왕따 논란' 김보름 1년 뒤 "내가 피해자"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1.1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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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이 나를 방으로 불러 폭언" ...노선영 "그런 일 없다" 팽팽 / 신예진 기자
2018년 2월 24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에 출전한 한국 김보름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국가대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김보름(26)이 팀 내 괴롭힘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김보름은 지난해 평창올림픽 당시 여자 팀 추월 ‘왕따 주행’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1년 만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게 되는 셈이다.

김보름은 11일 채널A <뉴스A LIVE>에 출연해 대표팀에서 노선영(30)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밝히기 힘들었던 부분”이라며 “지난 2010년 선수촌에 합류했는데 그때부터 작년까지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김보름은 노선영이 그의 훈련을 방해하고 폭언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훈련 중 코치가 ‘30초 랩 타임으로 뛰라’고 해서 그에 맞춰서 뛰면 (노선영)이 천천히 타라고 소리를 지르며 훈련을 방해했다”며 "쉬는 시간에 라커룸에서 그런 적도 많고 숙소에서 따로 방으로 불러 폭언한 적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노선영과의 갈등에 김보름은 지도자들에게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김보름은 "선수촌에서의 괴롭힘으로 인해 기량이 좋아지기 어려웠다"면서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여러 차례 지도자들에게 얘기했지만, 지도자들이 노선영을 불러 지적하면 '왜 김보름 편만 드느냐'고 반박해서 해결이 안 됐으며, 지도자들도 그냥 참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보름은 ‘노선영 선수를 왕따 시켰다’는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지난해 개최된 ‘2018 평창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노선영은 김보름, 박지우보다 크게 떨어진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후 김보름은 인터뷰에서 노선영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국민적 공분을 자아냈다. 일부 국민들은 청와대 게시판에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을 요구하기도 했다.

노선영은 이후 한 매체 인터뷰에서 팀 내 차별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0일 월드컵 4차 시기 이후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팀추월 남녀 대표팀은 단 한 차례도 함께 훈련하지 않았다"면서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 주도로 이승훈 정재원 김보름 3명이 태릉이 아닌 한체대에서 따로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한체대 교수, 이승훈 김보름은 한체대 출신이다.

이날 김보름은 노선영의 주장에 대해 “저희 선수들은 2017년 12월 10일 월드컵 4차 경기롤 종료하고 12월 15일 태릉 선수촌에 합류해 훈련했다”며 “저희가 한체대 훈련장에서 훈련한 것은 태릉 빙상장에서 대회가 열려 태릉에서 훈련할 수 없었던 5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2018년 2월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선에서 김보름 박지우(왼쪽)가 노선영을 뒤에 두고 역주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 3분 03초 76의 기록으로 8개 팀 중 7위에 그쳤다(사진: 더팩트 임영무 기자, 더팩트 제공).

김보름은 뒤늦게 인터뷰를 하게 된 이유로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앞으로 저는 선수생활을 해야 한다“며 ”저를 지켜봐 주시는 국민분들과 팬들에게 잘못 알려진 오해를 풀고 나가야지 조금 더 제가 훈련에 집중하고 운동선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보름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노선영의 괴롭힘 사실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노선영 측은 별다른 반응을 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노선영은 "별로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과거에 했던) 내 인터뷰는 거짓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1년 만에 다시 불거진 진실게임에 국민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녹취록 등 증거 없는 일방적인 폭로라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경기 직후 김보름이 피식피식 웃으며 인터뷰하는 걸 분명 봤는데”라면서 “진실이 밝혀지면 둘 중 하나에겐 분명 치명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보름의 인터뷰가 심석희 성폭행 의혹을 덮으려는 수작이라는 의혹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김보름은 하필 이승훈, 조재범 등과 함께 대표적인 전명규 라인이지 않냐”면서 “타이밍 한 번 기가 막혀서 우연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조재범 사건에서 국민들의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모양”이라면서 “빙상연맹이 원하는 대로 여론이 흘러가진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에 대해 김보름 측은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심석희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밝히기 전 김보름이 먼저 왕따 문제와 관련해 언론과 인터뷰 날짜를 조율하고 이를 녹화했다는 것이다. 김보름은 지난 7일 인터뷰 날짜를 잡고 다음 날인 8일 녹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석희의 성폭행 피해 사실은 지난 9일에 처음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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