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불법 만화 공유사이트 ‘마루마루’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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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불법 만화 공유사이트 ‘마루마루’ 폐쇄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9.01.09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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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 “이만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만화 플랫폼 없는데..." 아쉬움 토로 / 류효훈 기자
작년 11월 ‘마루마루’ 운영자들은 경찰들의 단속에 잠적했지만, 결국 12월 검거됐다(사진: 마루마루 사이트 캡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국내 최대 규모의 불법 만화공유 사이트인 ‘마루마루’를 폐쇄했다고 8일 발표하자, 기존 마루마루 불법사이트를 이용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여전히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루마루는 ‘밤토끼’와 함께 국내 최대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 중 하나다. 밤토끼는 주로 웹툰에 대한 불법 공유가 이뤄졌다면, 마루마루는 출판 일본 만화를 스캔한 뒤 번역해서 불법 공유하는 사이트였다. 마루마루 운영자 A 씨는 국내 단속을 피하기 위해 미국의 도메인 서비스 업체를 통해 이 같은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를 운영하는 치밀함을 보여줬다.

만화 링크사이트 마루마루를 개설한 A 씨는 외국의 신작 만화를 전자책 등으로 구매한 후 번역자들에게 전달하고, 번역된 불법 복제 만화저작물은 약 4만 2000건에 달하며, 다른 웹서버에 저장한 다음 마루마루로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왔다.

경찰을 피해 다닌 마루마루는 불법으로 수많은 일본 만화를 올렸지만, 기존 국내 만화 플랫폼보다 빠르고 다양한 종류의 일본 만화들을 공유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마루마루의 트래픽 국내 순위는 19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루마루 운영자들은 불법 복제물이 저장되어 있는 웹서버의 도메인을 ‘망가마루’, ‘와사비시럽’, ‘센코믹스’, ‘윤코믹스’ 등으로 수시로 바꿔 도망 다니며 사이트 운영을 통해 12억 원 이상의 광고수익을 거둔 것도 드러났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며 저작권법을 위반한 이들은 결국 지난 해 12월 검거됐고 형사처벌과 함께 권리자들로부터 범죄수익의 몇 배에 달하는 민사소송을 당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불법사이트 운영자를 도와 만화 번역을 하거나 사이트를 관리한 이들도 2차 저작물 작성권 침해나 저작권침해 방조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처벌받는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불법복제물 유통 해외사이트에 대한 정부 대응이 관계기관 간의 협업으로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나, 불법사이트를 근절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불법사이트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합법사이트 이용을 당부했다.

다만, 일부 사람들은 불법인걸 알면서도 마루마루 사이트가 없어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모(26, 울산 동구) 씨는 “다른 정식 사이트보다는 마루마루가 일본 본토에서 만화가 나온 다음 날에 곧바로 번역되어 올라온다. 불법인 걸 알지만, 일본 만화를 이만큼 빠르게 업데이트 해주는 곳은 없었다. 별 수 없다. 곧바로 올려주는 다른 사이트를 찾아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들은 성행하고 있다(사진: 마루마루2 홈페이지 캡처).

게다가 이만큼의 일본만화를 대량으로 번역해주는 곳이 없다고 주장한 사람도 있다. 김모(21, 경기도 수원시) 씨는 만화방을 자주 이용한다. 그는 “만화방에 가도 원하는 일본 만화가 없는 경우가 꽤 많다. 이렇게 많고 다양한 일본 만화를 번역해주는 큰 사이트가 없다. 불법인 걸 알지만, 별 수 없이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마루마루 같이 일본에서 발매된 만화를 곧바로 번역해주거나 다양하게 제공해주는 플랫폼이 등장한다면 언제든 돈을 내고 이용할 것이라고 얘기한 사람도 있다. 윤모(28, 부산 금정구) 씨는 일본만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를 마루마루에서 자주 챙겨봤다. 그는 “불법이 아닌 마루마루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생겨난다면 당장 돈 내고 이용할 것이다. 하지만,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플랫폼 중에는 이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해주지 않는다. 너무 느리고 양도 적다”며 기존 일본 만화를 번역해주는 일부 플랫폼에 대해 지적했다.

기존 이용자들의 주장에 반박하는 사람도 많았다. 김주현(25, 부산 동래구) 씨는 이들 주장처럼 일본 만화를 제공해주는 출판사나 플랫폼의 서비스가 마루마루보다 좋지 않다는 지적에 공감하나 불법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자기가 일본 만화를 정말 보고 싶다면 직접 번역해서 보든가 해야 한다. 이런 식의 주장으로 불법을 정당화시키면 오히려 악순환이 되어 버린다. 불법은 근절되는 것이 맞다. 다만, 마루마루보다 느리고 양도 적게 가져오는 출판사나 플랫폼들도 어느 정도의 반성은 필요하다고 생각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의 강력한 단속에도 버젓이 불법 만화 공유사이트는 끊임없이 운영되고 있다. ‘마루마루2’, ‘망가쇼미’, ‘제이마나’ 등 유사 사이트들은 마루마루를 대체하며 버젓이 기존 이용자들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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