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GP 잔해물 보존 지침어기고 여당 의원들에게 ‘GP 철조망’ 액자 선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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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GP 잔해물 보존 지침어기고 여당 의원들에게 ‘GP 철조망’ 액자 선물 논란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8.12.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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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GP 철조망 선물 비판 가세, 논란 일자 더불어 민주당 공식사과와 함께 액자 반납 / 류효훈 기자
지난 4월 24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을 찾은 관광객들이 철조망을 바라고 있다(사진: 더팩트 이새롬 기자, 더팩트 제공).

육군 제7사단이 접경지역을 찾은 여당 국회의원들에게 상부지침을 어기고 ‘GP철조망’을 담은 액자를 선물해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강원 화천의 육군 제7보병사단은 18일 ‘청책(聽策)투어’의 일환으로 접경지역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GP 철거 후 나온 철조망 일부를 액자에 담아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당시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 김두관 참좋은지방정부 위원장, 권미혁 원내대변인, 김정우, 김한정, 박정, 심기준 의원 등 7명이 선물을 받았다.

‘9.19 군사합의’에 따라, 지난 달 국방부는 시범 철수 대상 GP 10개소를 폭파 방식으로 모두 철거했다. 이후 4일 국방부는 잔해물의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니 훼손하지 말라고 각 부대에 지시했지만, 육군 제7사단이 이를 어긴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에서는 국가안보 기강이 총체적으로 해이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육군과 민주당, 국가 안보에는 관심이 없다.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있다. 국방부에서 아무런 지침도 내리지 않았는데 철거된 GP 잔해를 가지고 군 사단장은 선물액자를 만들고 민주당은 그걸 덜컥 받아서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 의원은 “해체된 GP는 베를린 장벽과 같은 것이고 우리나라 안보를 상징하는 것이다. 7사단장은 액자를 만들어서 선물을 뿌리고 다녔고, 민주당은 이걸 받아와서 좋다고 자랑했다. 이런 민주당,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질 거라고 우리 국민이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도 ‘이런 군대를 믿고 잠이 오나’라는 논평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비무장 GP잔해물인 철조망을 잘라 여당의원에게 기념품으로 준 일까지 벌어졌다. 북한은 핵을 가지고 있는데 허물어진 베를린 장벽으로 착각하지마라. 철조망기념품은 즉각 회수하고 사단장을 중징계하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국방부는 곧바로 공식사과했다. 국방부는 “육군은 제작 및 활용을 즉각 중지시켰다”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얘기했다. 더불어 민주당도 사과와 함께 모든 의원이 선물 받은 액자를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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