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건조기’의 흥행에 덩달아 소비자 불만 급증 “먼지 제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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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건조기’의 흥행에 덩달아 소비자 불만 급증 “먼지 제거 안돼”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2.2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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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의류 건조기 사용' 두고 온라인 설전 벌이기도 / 신예진 기자

의류 건조기가 최근 주부 사이에서 효자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음과 동시에 소비자 불만 역시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건조기는 근래 가정의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보통 가전 업계는 연간 판매랑 100만대를 넘으면 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 가전으로 분류한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국내 건조기 판매량은 100만 대를 넘어섰다. 2016년 10만 대 판매에 그쳤던 건조기가 올해 최대 130만 대 판매까지 넘보며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의류 건조기의 상승세는 몇 년 새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와 관련이 깊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집안 환기를 최소한으로 시킬 것을 권한다. 즉, 대기질이 나쁘면 창문을 열고 옷을 말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부들은 날씨, 환경 등과 무관하게 빨래를 깨끗하게 말릴 수 있는 의류 건조기를 주목했다. 또 의류 섬유에 숨은 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기능도 건조기의 선호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한 여성이 빨래방에서 의류 건조기로 말린 세탁물을 정리하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이처럼 의류 건조기 판매량이 늘면서 의류 건조기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2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상반기 소비자 상담 콜센터인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건조기 상담 건수는 536건이다. 지난해 상반기의 179건에서 199.4% 증가한 수치다.

상담 신청 소비자 중 대다수는 ‘품질 관련 문제’로 소비자원을 찾았다. 이는 193건을 기록했다. 이어 계약 불이행 100건, 애프터서비스 불만 61건이 뒤따랐다.

품질 관련 불만 193건 중 '먼지 제거가 제대로 안 된다', '의류가 줄어들거나 늘어나 훼손된다'는 등 의류 건조기 작동과 관련한 불만이 가장 많은 50건을 차지했다. ‘빨래가 제대로 마르지 않는다’, ‘건조 시간이 너무 길다’는 등 탈수에 관한 불만은 35건, ‘소음이 심하다’는 불만은 28건으로 파악됐다. 급·배수 불량에 관한 상담도 13건 접수됐다.

건조기를 사용한다는 한 네티즌은 “경험상 수건, 이불, 신발 등을 말릴 땐 좋고 다른 옷감은 넣으면 망가진다”며 “한두 푼으로 살 수 있는 건조기가 아니니, 지인이 구매했다고 따라 사지 말고, 본인한테 필요한 제품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길”이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줄지 알면서 애기 옷 돌린다”며 “옷을 한 치수 크게 사고 건조기 돌린 덕에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롭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불만을 가지는 소비자들에게 ‘설명서 정독’을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제조사가 설명서에 건조기를 사용하면 안 되는 의류를 친절하게 적어 놓았다”며 “본인들이 설명서를 읽지 않고 던져놓은 것을 왜 제조사 탓하는지”라고 혀를 찼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복수의 언론에 "대기 환경오염 등으로 건조기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만큼 의류뿐 아니라 모든 세탁물에 대해 건조기 사용이 가능한지 세탁법 표시를 해줘야 한다"며 "소비자도 건조기에 넣어서는 안 되는 세탁물을 잘 파악해서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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