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편리하지만 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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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풀, "편리하지만 불안해"
  • 부산시 남구 남유진
  • 승인 2018.12.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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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남구 남유진

나는 아침 수업을 가기 위해서 7시에 일어나야 한다. 고등학생 때는 아침에 잘 일어나지던 게 대학생이 되니 그게 힘들어졌다. 그래서 항상 아침 수업에 지각하지 않기 위해 택시를 타곤 한다. 8시 30분, 집에서 나오면 사람들이 하나같이 택시를 잡기 위해 인도 가장자리에 서 있다. 눈치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인도 아래쪽에 있는 사람부터 택시를 타기 시작한다. 5분, 7분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초초해진다. 항상 8시 40분쯤에 나는 택시를 타게 되고 9시 직전 간당간당하게 강의실에 도착한다.

얼마 전, 나는 카카오택시 앱에 있는 카풀이라는 서비스를 알게 됐다. 카풀은 자가용을 가진 사람이 목적지가 같은 사람을 어느 정도의 금액을 받고 태워주는 서비스다. 자가용이 있는 사람은 원래 가려던 곳을 가기 때문에 손해 볼 건 없다. 타는 사람은 싼 값에 남의 차를 얻어 타니 서로 이득이 된다. 차를 태워 주는 사람은 돈을 받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소량의 금액을 지불하고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동승자를 찾는 우버 서비스, 또는 한국의 카카오 카풀은 세계 각지에서 신구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사진: pexel 무료 이미지).

카풀을 이용하면 언제 올지도 모르는 택시를 기다리거나 환승에 환승을 거쳐야 하는 불편한 대중교통을 대신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개의 자동차로 두 사람 이상이 이동하게 되니, 불필요한 택시를 타지 않음으로써 환경까지 보호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항상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가 카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자라는 것이다. 자가용을 가지고 있는 운전자들은 서류로만 카풀 운전자로 등록하기 때문에 전과 여부를 알 수 없다. 그리고 반대로 이용하는 사람 역시 운전자를 위협해 범죄를 일으킬지 알 수 없다.

이렇게 안전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카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중교통보다는 가격이 비싸지만 환승해야 하는 불편을 줄 일 수 있고, 택시보다는 가격이 싸다. 문제는 택시 기사들의 수입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택시보다는 클릭 한 번으로 동승자를 찾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카풀을 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과연 카풀이 좋은 서비스인가를 물어본다면, 그다지 찾을 서비스는 아니라고 대답할 것 같다. 여자인 내가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차를 탄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나는 제 발로 호랑이 굴에 들어가기는 싫다. 내가 카풀이란 신기술을 싫어하는 이유는 단지 이것뿐이다. 안전만 해결되면 카풀은 편리하기는 할 것이다.

문제는 카풀로 인해 기존의 택시들이 존폐 위기에 몰린다는 점이다. 사회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 인식이 기술 발달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택시업계가 대비할 시간도 없이 신기술이 택시를 몰아내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도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수용할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것 같다. 조속히 신구 모두가 살길을 찾는 해결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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