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영향력 어디까지? 국민 62%가 “포털도 언론”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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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영향력 어디까지? 국민 62%가 “포털도 언론” 응답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2.1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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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최다, 73%가 "그렇다"....모바일 미디어 이용률은 2011년 이후 약 2.4배 증가 / 신예진 기자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를 언론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10명 중 7명 이상이 포털사이트 자체를 언론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17일 ‘201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월 22일부터 8월 5일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40명을 대상으로 대면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신뢰 수준에서 ±1.45%p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포털 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조사 결과, ‘지난 일주일간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이용했다’는 응답자는 76%로 집계됐다. ‘인터넷 포털이 언론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62%로 나타났다. ‘언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고작 23.4%로 나타났다. 국민 2명 중 1명이 기사를 자체 생산하지 않고 언론사의 뉴스를 유통만 하는 포털사이트가 ‘언론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같은 경향은 2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포털사이트가 언론이라고 생각하는 20대는 73%로 확인됐다. 언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비율은 18.2%에 그쳤다. 다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언론이라고 생각하는 응답 비율은 낮아졌다. 30대는 69.4%, 40대는 68.4%, 50대는 61.9%로 집계됐다. 60대는 언론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44.6%로 가장 낮았다.

포털사이트를 언론이라고 생각하는 배경에는 모바일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률 증가가 있다. 모바일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사람은 매년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인터넷 뉴스 이용률은 지난해 73.2%에서 2018년 80.8%로 7.6%p 증가했다. 지난 2011년 19.5%와 비교하면 4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상승세이던 PC 인터넷의 경우 2011년 51.5%에서 2018년 31.7%로 19.8%p 하락했다.

미디어별 뉴스 이용률 추이다. 모바일로 뉴스를 보는 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사진: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포털사이트는 직접 뉴스를 생산하지 않는 일종의 뉴스 유통망이다. 기존 언론이 생산한 뉴스를 한 곳에 모아 독자가 편하게 뉴스를 접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포털은 알고리즘을 통해 독자가 원하는 뉴스를 우선적으로 보여준다.

실제 대학생 대다수는 다양한 이유로 포털사이트 뉴스를 선호한다. 네이버나 다음은 생활에 주로 쓰이는 익숙한 사이트인데다, 신속하게 중요한 소식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 뉴스 검색어’ 등이 그 역할을 한다. 또 뷔페처럼 다양한 언론사의 뉴스 채널을 쉽게 골라 읽을 수 있는 것도 이점으로 꼽힌다.

대학생 유모(21, 부산시 금정구) 씨는 “스마트폰으로 포털사이트에서 주로 뉴스를 본다. 내 주변만 해도 언론사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서 뉴스를 보는 사람은 없다. 검색 한 번이면 10분 전에 뜬 연예인 열애설을 한눈에 볼 수 있지 않나”고 말했다. 유 씨는 이어 “네이버에는 국내 대부분 언론사의 기사가 있으니 이제는 네이버도 언론으로 볼 수 있지 않나요?”라고 반문했다.

한편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는 매년 하락하고 있다. 언론이 제공하는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3.58점을 기록했다.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 역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0.35점 하락한 2.76점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뉴스 미디어는 뭘까. 다른 미디어에 비해 방송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 지상파 텔레비전 뉴스가 3.8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종합편성채널은 3.75점, 보도전문채널은 3.68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메신저 서비스와 SNS를 통한 뉴스 이용률은 향상하고 있다. 그러나 메신저 서비스와 SNS가 제공하는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각각 2.99점, 2.90점으로 각각 전년대비 0.04점 하락했다. 이는 최근 가짜뉴스 확산의 진원으로 메신저 서비스와 SNS가 주로 지목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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