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여학생기숙사 보안에 빨간 불...20대 남성 침입해 성폭행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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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여학생기숙사 보안에 빨간 불...20대 남성 침입해 성폭행 시도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2.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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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도 비슷한 사건 발생해 보안 강화했지만 무위...남성 “술에 취해 기억 안 난다” 발뺌 / 신예진 기자

부산대학교 여성 기숙사에 침입해 폭행까지 휘두른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부산 금정경찰서는 이날 20대 남성 A 씨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강간 등 상해·치상)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6일 오전 1시 50분쯤 부산대 여성 전용 기숙사인 ‘자유관’에 침입했다. A 씨는 여학생이 출입카드를 찍고 들어간 사이 경비의 눈을 피해 몰래 따라 들어갔다. 같은 시각 경비원은 휴식 중이었다. A 씨는 기숙사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학생들의 방문을 두드렸다. 그 과정에서 A 씨는 한 여학생을 성폭행하려 했고, 피해 여학생이 저항하자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렸다고 한다. 당시 그는 만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학교 여학생 기숙사에 16일 오전 같은 학교 20대 남학생이 술에 취해 침임한 사건이 발생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아울러 부산대 기숙사는 새벽 1시부터 4시 사이에는 학생 출입을 완벽히 통제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기말고사 기간을 틈타 발생했다. 부산대는 학생들의 면학을 위해 새벽까지 공부에 집중하는 시험 기간에는 새벽 통제를 해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벽 보안 해제에도 불구하고 경비원은 평소처럼 취침을 했다고 한다.사건이 발생한 자유관은 올해 2학기 개관한 신축 건물로 첨단보안시설이 갖춰져 있다. 부산대 여학생 기숙사에 남성이 침입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 지난 2013년 부산대에 재학 중이던 한 남학생이 여자 기숙사에 몰래 들어가 잠자던 여학생을 때리고 성폭행했다. 해당 사건 이후로 학교 측은 기존 여자 기숙사를 허물고 보안을 강화한 첨단 기숙사를 지었다. 그러나 개관 몇 달 만에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한 것이다.

경찰은 학교 측과 기숙사 안전 대책을 함께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경비원 추가 배치, 출입자 엄격 통제, 입구 스피드 게이트 설치 등이 논의의 테이블에 올랐다. 부산대 관계자는 복수의 언론에 “기숙사생들에게 외부인 출입 신고를 강화하도록 교육하고 출입 시스템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 씨는 현장에서 체포됐지만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본인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지만 피해자와 목격자 진술이 일치하는 데다,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증거가 명확하다"면서 "범행을 반성하지 않는 등 죄질이 나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주취 상태를 강조하는 A 씨가 ‘음주에 따른 심신미약’으로 형량을 낮추려는 수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술에 취해서 기억 안 난다는 주장은 이제 지겹다”며 “술에 취했어도 여학생 기숙사 위치는 알고, 다른 여학생이 카드키 찍을 때 기다렸다가 몰래 뒤따라 들어갈 판단력은 있었지만 기억은 안 난다고? 참나”라고 혀를 찼다.

전문가들은 A 씨에 대한 주취감형이 인정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YTN에서 “(A 씨가) 이른바 음주 감경에 대한 입장을 이용하려는 것 같은데 기숙사 내에 CCTV 영상도 있기 때문에 (음주 감경은) 아마 허용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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