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부터 25일까지 강림절을 기념하는 ‘어드벤트 캘린더’ 대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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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부터 25일까지 강림절을 기념하는 ‘어드벤트 캘린더’ 대인기
  • 취재기자 이재원
  • 승인 2018.12.1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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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캘린더 속에 든 작은 초콜릿 등 맛보며 성탄의 기쁨과 우정 느껴 / 이재원 기자

성탄절이 있는 12월 1일부터 25일까지 하루하루 날짜가 적힌 상자를 꺼내면서 날짜를 카운트하고 동시에 그 안에 들어 있는 선물을 챙기는 좀 특별한 달력 ‘어드벤트 캘린더(advent calendar)’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얼핏 보통의 달력처럼 보이지만 해당 날짜마다 작은 선물들이 숨겨져 있다. ‘어드벤트’는 크리스마스 직전 25일간의 ‘강림절’을 의미한다. 성탄절을 기다리며 이 기간 동안 매일 하나씩 달력의 ‘날짜’가 적힌 상자 안 선물을 꺼낼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어드벤트 캘린더를 통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매일매일 선물을 받는 것이다.

초콜릿 어드벤트 캘린더의 모습(사진출처 : 구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친구들과 선물을 주고받기를 즐기는 대학생 안수정(23, 부산시 연제구) 씨는 지난 11월말 남자친구로부터 어드벤트 캘린더를 받았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하기에는 이르지만 올해 성탄절에는 너에게 특별한 친구로 기억되고 싶다”는 메모가 붙어있었다. 안 씨는 “어드벤트 캘린더는 크리스마스 당일보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25일 동안 하루하루를 더 의미 있게 만들어 준다”면서 “그래서 매일이 크리스마스 같다”며 기뻐했다. 남친이 선물한 어드벤트 캘린더엔 각양각색의 초컬릿이 들어 있었다. 안 씨는 “이것들을 매일 하나씩 먹으며 사랑의 달콤함을 음미한다”고 말했다.

어드벤트 캘린더는 이미 외국에서는 보편적인 이벤트로, 몇년 전 우리나라에도 상륙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캘린더에 들어 있는 작은 선물도 다양하다. 처음에는 작은 과자나 초콜릿이 주종이었지만, 요즘은 캔들, 화장품, 피규어, 차 등 다양한 종류의 선물이 어드벤트 캘린더에 들어 있다. 또 과거에는 주 소비층이 아이들이었으나, 요즘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소비층이 확대됐다. 현재는 초콜릿이나 과자보단 화장품이나 피규어 등 키덜트나 여성 소비자에게 더 큰 관심을 받는 선물들이 포함돼 있다. 가격대는 1만 원에서 1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으로 다양하다.

화장품 브랜드의 어드벤트 캘린더의 모습(사진: 록시땅).

연말 한정판으로 나온 화장품 브랜드의 어드벤트 캘린더를 여자 친구에게 선물했다는 김지혁(31) 씨는 “유튜브를 즐겨보다 어드벤트 캘린더를 알게 된 여자 친구가 어드벤트 캘린더를 되게 갖고 싶어 했다. 특히 화장품 브랜드에서 연말 한정판으로 나오는 제품을 좋아했는데 인기가 많아 구하기 어려워 간신히 구매해 선물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선물을 받고 좋아하는 여자 친구의 모습을 보니 구할 때의 어려움이 잊혀졌다”며 어드벤트 캘린더 구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카들에게 줄 선물로 초콜릿 어드벤트 캘린더를 구입한 이서영(38, 부산시 남구) 씨는 “매일 하나씩 문을 열며 어떤 것이 나올까 하고 설레어 하는 조카들의 모습에 매년 어드벤트 캘린더를 선물했다. 25개 전부 각각 다른 크기와 종류라서 실용성도 좋고, 1년에 단 한 번 살 수 있어 더 특별한 것 같다”고 어드벤트 캘린더를 사는 이유를 말했다.

하지만 어드벤트 캘린더에 대해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어드벤트 캘린더를 판매하는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어드벤트 캘린더를 원하는 사람들은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한다. 그러나 해외 직구는 국내 구입 시보다 추가로 드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결려 불편해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 피규어 어드벤트 캘린더를 구매한 이지은(24) 씨는 “우리나라에도 외국처럼 다양한 어드벤트 캘린더가 어서 나왔으면 좋겠다. 해외 직구를 하면 비싼 배송비나 일주일이 넘는 배송기간 때문에 불편함이 크다. 솔직히 배송비만 없으면 하나 더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어드벤트 캘린더를 구매할 때의 어려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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