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열수송관 중 203곳 ‘이상징후’...1월 말까지 종합대책 마련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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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열수송관 중 203곳 ‘이상징후’...1월 말까지 종합대책 마련키로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2.1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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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화 난방공사 사장 "환골탈태의 각오로 혁신할 것...안전이 최우선" / 신예진 기자

최근 열수송관 파열 사고가 잇따르면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긴급점검을 벌인 결과 이상징후를 보이는 열수송관 203곳을 확인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설치 후 20년 이상 사용한 열수송관 전 구간을 점검한 결과, 지열차가 발생하는 203개 지점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난방공사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686km에 달하는 열수송관을 긴급점검한 바 있다.

지열차가 발생하는 지역 중 절반 이상이 서울·분당에 밀집됐다. 서울 여의도와 상암, 반포지역으로 총 78곳, 서울 강남지사 관할 지역 18곳, 분당지사 49곳, 고양 24곳, 용인 15곳, 대구 12곳, 수원 7곳 등이다.

난방공사는 우선 지열차가 큰 16개 지점을 솎아냈다. 교체가 급한 5개소를 굴착해 4개소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고, 1개소에서 미세하게 누수되는 것을 확인하고 배관을 교체했다. 나머지 11개소는 굴착예정이며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난방공사의 긴급 점검은 최근 열수송관 파열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데 따랐다. 지난 4일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3번출구 인근 열수송관이 파열돼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1일에는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열수송관이 파열돼 주민들이 추위에 떨었고, 하루 뒤인 지난 12일에는 안산시 고잔동에서 온수관이 터졌다.

난방공사는 백석역 사고 원인인 ‘열수송관 연결부 용접부위 파열’에 주목했다. 문제 열수송관은 현재 사용되지 않는 ‘온수예열공법’으로 1991년 매설됐다. 온수예열공법의 특징이 연결부 사각형 덮개다. 즉 2003년부터 사용된 전기예열공법은 용접부 파손 문제에서 자유롭다. 난방공사는 “용접 부위가 내구성 저하 등의 원인으로 파열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공사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초유의 사고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온수관 파열 사고와 관련해 지난 5일 사고 현장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직원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난방공사는 우선 백석역 사고와 동일한 공법인 ‘온수예열공법’으로 시공된 443곳에 대해 굴착에 들어갔다.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고 잠재적 사고 발생원에 대한 긴급 조치다. 난방공사는 지난 12일부터 굴착에 착수했으며, 동절기내 직접 굴착해 전량 보수하거나 교체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난방공사는 내년 1월 말까지 종합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키로 약속했다. 난방공사는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 및 후속 조치방안 수립할 것”이라며 “공사가 활용가능한 모든 인력과 예산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열수송관 유지보수 예산을 연 200억 원 수준에서 연 10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황창화 난방공사 사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그동안 관행에 안주하고 무사안일한 업무처리에 젖어 있던 임직원의 의식 전반과 업무 시스템을 환골탈태의 각오로 전면적으로 혁신하겠다"며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조직·인력·예산·매뉴얼·업무방식·의식 등을 대폭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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