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선택"...당당한 비혼주의자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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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선택"...당당한 비혼주의자 증가세
  • 부산시 북구 김하은
  • 승인 2018.12.1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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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북구 김하은

비혼주의자란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이'를 일컫는 말이다. 미혼은 혼인상태가 아님을 뜻하지만, 비혼은 혼인할 '의지'가 없음을 뜻하는 용어라고 한다. 지금은 비혼주의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16 미혼여성이 ‘결혼을 반드시 해야한다’와 ‘하는 것이 좋다’고 긍정적인 답을 한 비율은 전체의 31%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대답한 경우는 59.5%로 가장 높았다고 한다. 미혼 남성의 경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의 비율은 42.9%로 미혼여성보다는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긍정적인 응답비율이 과거에 비해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기만의 길을 가겠다는 비혼주의자가 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실제로 내 주위에서도 결혼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다. 결혼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결혼하면 책임져야 할 것도 많고 함께 살면서 수많은 의견충돌을 감당하기 힘들 것 같다는 말을 한다. 여자친구들의 경우 아이를 낳는 게 무섭다는 말들을 하기도 한다. 아이 한 명을 평생 키우는데 2억 정도의 돈이 든다고 한다. 먹고 살기도 힘들어지는 세상에 이 사회가 자기 자식이 태어나서 살만한 세상일까를 생각해본다면 ‘아이는 나중에’라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하다.

과거에는 결혼하는 것이 당연했다. 나이가 많지만 결혼을 못 한 사람들을 노총각, 노처녀라 부르며 저 나이에도 왜 결혼을 못 했을까 하고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금 사회는 과거와 다르다. 취업하기가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취직하는 나이대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적으로 안정적일 때 결혼하길 원하기 때문에 결혼하는 나이 또한 늦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면 굳이 결혼하지 않아도 혼자 즐길 수 있는 게 많고 편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요즘 욜로족, 혼밥, 혼술족이 늘고 있는 것과도 관계가 있다. 일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서도 무언가를 하기에 편한 세상이 됐다.

한편 이러한 사회변화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결혼을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게 되면서 출산율도 자연스럽게 낮아진 것이다. 출산율이 낮아진 데는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 근본적인 원인인 취업률을 높인다든지 하는 것 말이다. 출산율은 사회의 문제지만 결혼은 개인의 일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변화를 나쁘게 만은 볼 수 없다. 개개인이 행복해야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이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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