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초입에 잇따른 ‘온수관 파열’...국민들 불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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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초입에 잇따른 ‘온수관 파열’...국민들 불안 고조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2.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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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온수관 파열 잦아...박원순 서울시장, 전수조사 주문 / 신예진 기자

경기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했던 온수관 파열이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에서도 발생했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자, 서울시는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12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온수관 파열은 지난 11일 오전 8시 50분쯤 발생했다. 목동 1단지 아파트에 묻힌 온수관이 파열됐던 것. 이 사고는 아파트 주민의 ‘아파트 앞 화단에서 수증기가 올라온다’는 신고로 알려졌다. 온수관 파열로 해당 아파트 1882세대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중단됐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이날 2차례에 걸쳐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1차 복구는 오후 6시쯤 진행됐고 반나절 정도 소요됐다. 그러나 온수를 틀자 1차 파열 지점에서 약 20m 떨어진 곳에서 추가 파열이 발생했다. 결국 에너지 공사는 낡은 온수관을 교체해야만 했다. 결국 복구 작업은 12일 오전 2시쯤 완료됐고, 3시부터 각 세대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이뤄졌다.

이번 온수관 파열 사고는 ‘온수관 노후’가 원인이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해당 온수관은 목동 신시가지가 조성될 무렵인 지난 1985년부터 사용됐다. 33년가량 100도에 달하는 뜨거운 물을 수송했던 것. 보통 온수관 사용 기한은 40년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에너지공사는 낡은 온수관이 부식되면서 물이 샌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온수관 파열 사고와 관련해 지난 5일 사고 현장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직원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지난 4일 발생한 백석역 온수관 파열 사고도 27년 된 녹슨 배관이 문제로 꼽혔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에 매설된 850mm 배관이 파열돼 100도에 달하는 뜨거운 물을 뿜어냈다. 결국 일대는 물바다가 됐고 일부 시민들은 화상을 입었다. 차 안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1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잇따른 온수관 파열 사고로 국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복구가 아닌 노후배관 교체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요즘 국가기반시설 사건 사고가 빈번한 것 같다”며 “대대적인 조사로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일산 거주 한 네티즌은 “1기 신도시가 1980년 후반에 건설됐으니 온수관 대부분 30년에 달할 것”이라며 “관계당국의 빠른 조처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는 서울시내 온수관 전수 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 11일 오후 11시쯤 현장을 방문해 “(온수관이) 30~40년 전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완벽할 수 없다”며 "이번 기회에 서울시가 보유한 동공탐사, 원격점검 기술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한 전면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전수조사는 에너지공사가 관리하는 지역에 한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공사는 현재 서울시 양천구, 강서구, 노원구의 온수관만 관리한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이 중 설치한 지 20년 이상 경과한 온수관은 55%다. 나머지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소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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