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이 전공이 쉬워 보여서 왔어"...충격적인 한국 교육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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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이 전공이 쉬워 보여서 왔어"...충격적인 한국 교육 실태
  • 인도네시아 유학생 데비
  • 승인 2018.12.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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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유학생 데비

라빈드라나스 타고르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가 다른 시대에 태어났으니 당신의 학습방식으로 제한하지 말라."

모든 나라의 교육 체계는 다르지만 대부분 각자의 전통 문화나 교류가 많은 나라의 문화에서 비롯된다. 한번 도입된 교육 시스템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삶이 변하고 사회도 변하는데, 우리가 굳이 과거의 체제에 연연할 필요가 있을까? 특히 교육은 변화에 적응하고 사회에 맞춰야 한다.

한국의 부모들은 최소한 중학교 과정까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한다. 그것이 그들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공통된 커리큘럼으로 교육을 받아야 하며, 수능과 같은 국가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 한국 학생들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공부량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 학생들은 왜 뛰는지 어디로 뛰는지 모르면서 뛰는 마라토너 같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나는 한국에 있는 100여개 대학 중 한 곳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일 뿐이다. 최근에 나는 여러 나라의 교육제도를 공부하고 있다. 나는 한국에서 홈 스쿨이 인정되지 않고(검정고시를 봐야 학력이 인정된다) 국제 학교를 다녀도 수능 같은 국가시험을 못 보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역시 검정고시를 봐야 학력이 인정되고 수능을 볼 수 있다). 이런 사실에 나는 충격을 받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홈스쿨링과 국제학교는 일반학교와 같다. 다 같이 교육을 받게 하는 기관으로서 나라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교육기관으로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한국에 와서 내가 본 한국 학생들 공부 방식은 말도 안 된다. 모든 아이들이 서로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은 아니며, 모든 아이들이 끊임없이 공부하는 부담감을 감당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학생들이 스스로 교육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 모든 게 한국 학생들을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았다. 나는 한국인 친구 몇 명에게 왜 전공을 택했는지 물어봤지만, 대부분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그냥 쉬워 보이는 것으로 선택했다"고 했다. 그런 친구들의 대답을 통해 한국 학생들은 공부만 했지 인생에서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들은 시키는 것에 너무 익숙해서 스스로 결정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한국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인생에 실용적인 지혜를 배우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그저 학위를 따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교육은 지식을 넓히고 삶에 대한 진리를 찾게 하는 것이다. 교육은 지식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교육 시스템은 없다. 모든 교육 시스템은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항상 변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스스로 사회가 교육 시스템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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