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꿈이 공무원인 나라에 4차산업혁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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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꿈이 공무원인 나라에 4차산업혁명은 없다
  • 부산시 해운대구 김강산
  • 승인 2018.12.0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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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해운대구 김강산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의 문을 밟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3학년이 됐다. TV만 틀면 나오는 취업의 어려움을 전하는 뉴스가 이제 ‘내 문제’가 됐다. 그래서일까? 요즘 들어 부쩍 주위에 공무원을 준비한다는 사람이 눈이 띈다. 분명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좋아하는 일이 있었던 친구들이 지금은 대부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공딩족’에 관한 과제를 하면서 당시 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갑자기 웬 공무원?” 친구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안전하잖아”, “정년까지 걱정 없이 다닐 수 있잖아.” 대게 이런 것들이었다. 자신의 꿈이 공무원이었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그저 상대적으로 편하고,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이유로 공무원을 꿈꿨다. 대학에 쓴 등록금과 시간이 아깝다며 다시 고등학생으로 돌아간다면 그때부터 공무원을 준비하는 ‘공딩족’이 되겠다는 친구도 있었다.

나는 이런 현상이 한국 교육제도의 결함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자. 한국의 교육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뭐라고 부르겠는가? 대다수는 ‘주입식 교육’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것이다. 과거 국가적인 위기였던 IMF를 맞으며 한국은 주입식 교육을 국가의 주된 교육방식으로 삼았다. 표준화된 인력을 최대한 많이 신속하게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이 방식은 분명 효과가 있었다. 전 세계가 놀랄 만큼의 속도로 경제를 회복하고, 현재 한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을 만들어 낸 것.

4차산업혁명 시기에는 좀더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더 필요하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하지만 21세기, ‘창의력’과 ‘상상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에 주입식 교육은 치명적인 문제점을 가져온다. 규격화된 제도 안에서 높은 성적을 받고, 자격증을 따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만을 목표로 하는 사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이 규격화된 제도에서 앞서가지 못했을 경우 그 문제점은 더 크게 다가온다. 학창시절 동안 주입됐던 지식을 그나마 활용할 수 있고, 대기업보다는 가능성이 높은 ‘공무원’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학창시절 동안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에만 익숙해진 채, 자신이 직접 무언가를 생각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슬픈 20대의 자화상이다.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지식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상상력은 세상 모든 것을 끌어 안는다.” 상대성이론을 발견한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급변하는 시대, 우리나라의 교육 방식은 분명 뒤쳐져있다. 획일화된 인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획기적인 발상을 하는 인재를 탄생시킬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제도의 개편 없이는 한국의 아인슈타인, 스티븐 잡스가 탄생하기란 요원한 일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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