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와서도 진로는 아리송"...중고등학교 자유학기제 활성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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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와서도 진로는 아리송"...중고등학교 자유학기제 활성화돼야
  • 경남 거제시 강은혜
  • 승인 2018.12.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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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경남 거제시 강은혜

누군가에겐 삶의 이유이자 동기, 또 누군가에겐 무척 아름답고 반짝이는 무엇, 다른 누군가에겐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희망. 그것의 이름은 바로 ‘꿈’이다. 하지만 학창 시절, 자아실현이나 적성 등은 뒤로 한 채 오로지 대학만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청춘들은 대학의 문턱을 넘었음에도 정작 자신이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방황한다.

나 역시도 그러하다. 학창 시절, 나는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할 때 희열을 느끼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원하는 꿈을 찾기 위해 상담도 받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도 청해봤으나 진로가 아닌 대학 이야기만 오갔다. 인터넷, 책 등을 통해서도 열심히 알아봤지만 직접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와닿지 않았다. 그리고 그 상황은 대학을 다니고 있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다.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진로를 정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진로 교육은 청소년 때 진행될 필요가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실제로 이와 같은 학생들은 매우 많다. 한국고용정보원에 의하면, 한국의 대학 진학률은 70.9%로 OECD 국가 중 최상위에 속한다. 하지만 대학생 10명 중 3명은 취업희망직종이 없다고 답했다.

꿈이 없는 학생들이 이토록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좋은 대학만을 강조하고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방식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방식으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대입의 목표를 이룬 순간, 꿈이 없어 방황하기 시작한다. 사회는 좋은 대학을 나와야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학생들이 바라는 꿈이 없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해결함과 동시에, 중학교 한 학기만이라도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자유학기제’가 도입됐다.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자유학기제란 중학교에서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지식‧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실시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다. 따라서 자유학기제 운영기간 동안은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하지만 학원가에는 시험을 보지 않는 동안 선행학습을 하는 ‘자유학기제 기간 대비반’이 성행하고 있다. 이처럼 이것이 오히려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겉만 그럴듯할 뿐, 실속이 없는 빛 좋은 개살구 꼴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부정적인 시선들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학업에서 벗어나 진로를 탐색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자유학기제는 분명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다만, 보다 명확한 변화를 위해 학생들이 경쟁에서 벗어나 진심으로 즐기며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교사들도 교과교육뿐만 아니라 진로, 상담교육을 받게 하고 사교육을 억제하는 등 제기된 문제에 대한 끊임없는 개선이 필요하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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