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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갈색 머리는 검은색으로 염색해!"...이게 학생 두발 자유화가 필요한 이유[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사상구 김해영
  • 부산시 사상구 김해영
  • 승인 2018.12.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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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학생 두발 자유화를 향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머리카락 길이와 염색, 파마 등 두발 상태를 제재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발표가 끝난 후에는 두발 자유화에 대한 찬반논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나는 이 소식을 접한 후, 학창 시절에 두발 제재로 인해 겪었던 불편했던 일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자연 갈색 머리를 검은색으로 강제 염색하라는 것은 염색하지 말라는 또다른 규정을 어기는 것이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학생은 학생답게 하고 다니는 게 제일 예뻐.”

이 말은 우리가 초등학교 때에는 듣지 못했던 말이지만 중학교 입학하게 되면서 지겹게 듣게 된 말이다. 나는 이 말이 구닥다리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말로 인해서 내가 피해 받았던 일들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다.

그날에도 나는 평상시와 똑같이 하고 등교했다. 화장도 하지 않고 애초에 머리에 염색도 안 했던 나라서 당당하게 교문을 통과하려고 했지만, 나는 선생님에게 잡혔다. 그 이유는 바로 내 머리가 다른 아이들처럼 까맣지 않다는 이유였다.

나는 머리가 원래 갈색이라고 말했으나, 선생님은 그 말을 믿지 않았고 다음 주까지 무조건 검은색 머리로 염색 안 하면 벌 청소를 시키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학교 끝나고 미용실에 가서 검은색 머리 염색을 하게 됐다. 그리고 염색하면서도 나는 억울했고 왜 자연 갈색은 허용이 안 되는지에 대한 불만을 계속 생각하게 됐다.

또, 교칙에서는 염색이 금지인데 왜 자연적으로 머리카락 색이 밝은 아이들에게는 검은색으로 염색을 시키지? 교칙과 맞지 않는 건데, 사람은 꼭 검은색 머리가 자연스러운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도 생겼다.

그렇게 나는 다른 아이들과 같은 검은색 머리를 하고 등교하게 됐고 그때가 돼서야 선생님이 “학생답고 얼마나 예뻐”라는 말을 해줬다. 나는 그것이 칭찬임에도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그렇게 3년 내내 검은색 머리를 하고 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됐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에는 두발 자유화에 가까운 학교였고 흔히 어른들이 말하는 학생답다는 것과 정반대인 아이들의 모습이 많았다.

처음에는 나도 그 아이들이 불량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그 아이들과 친구가 되면서 복장이 불량한 아이들은 불량하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게 됐다. 그리고 복장이 불량하면 그 아이도 불량할 것이라는 프레임이 사라지게 하려면 두발 자유화가 꼭 시행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학생답다’는 정의가 꾸미지 않고 단정하게 하고 다니는 것이 아니고 학생이 하고자 하는 일에 열정을 쏟아내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두발 자유화가 서울시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전국적으로 적용돼서 내가 겪었던 불편한 점들이 또 다른 아이들에게 세습되지 않아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위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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