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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창의인재 육성 위한 독자적인 교육 제도를 창조하겠다"경성대 김철범 학무부총장, "혁신지원사업 시범 대학 선정돼 9개 혁신 과제 수행" / 신예진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자 전 세계가 ‘혁신’에 주목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성장을 선도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이 가운데 교육계는 국가의 혁신 성장을 견인할 미래형 창의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목표에 직면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 기관의 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따라서 교육부는 대학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여 대학이 미래에 적합한 인재를 교육하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대학혁신지원사업(PILOT)’이다.

교육부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을 위해 지난 6월 초 전국 75개 대학의 사업 계획서 신청을 받았다. 각 대학은 대학 혁신 전략과 중장기 발전 계획 등을 스스로 수립했고 이를 계획서에 담았다. 과거 정부가 정한 목표를 각 대학에 요구하는 것과 정반대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제출한 계획서를 평가해 최종 11개 대학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전국 11개 선정 대학 중 부산·울산·경남권에서는 동아대와 경성대가 이 지역 대표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내년 2월까지 약 17억 2000만 원의 국고도 지원받게 됐다. 다만 이번 사업은 본격적인 운영에 앞선 시범 운영 사업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2019년 본격적인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앞서서 2018년에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운영 성과를 내라는 의미다. 

경성대는 앞서 교육부의 ‘2018년 대학 기본역량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최종 확정되기도 했다. 겹경사를 맞은 셈이다. 교육 혁신을 외치며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 경성대. 시빅뉴스가 28일 경성대 김철범 학무부총장 및 교육혁신본부장을 만나 상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성대 김철범 학무부총장 및 교육혁신본부장이 지난 28일 시빅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 취재기자 신예진).

Q. 최근 경성대가 교육부의 2018 대학혁신지원사업 시범 운영 대학, 자율개선대학 등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고 들었습니다.

교육부가 최근 대학 지원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꿨습니다. 대학들의 역량을 평가하고 공평하게 지원해주겠다는 것이었죠. 이를 위해 2주기 구조개혁평가를 단행했습니다. 총 144개 자율개선 대학을 선정했는데 경성대도 여기에 포함됐죠. 교육부는 이어서 올해 남은 예산으로 교육 혁신 시범 사업 진행을 권했습니다. 대학들은 교육 혁신을 위한 중장기 발전 방안을 냈고, 교육부는 이중 총 11개 대학을 선정했습니다. 부울경지역에서 경성대와 동아대가 선정됐고요.

경성대가 제출한 9개의 혁신과제가 교육부의 시각에서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수준과 선호에 따라 교과목 및 학기를 분절하여 재설계할 수 있는 'Cell 교육과정', 학교 내에 가상 기업을 설립해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키워주는 ‘K-Star Comany’ 등 기존의 교육 체계에 벗어난 시스템을 제안했습니다. 경성대는 우선 2019년 1학기 수강신청 전까지 이런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Q. 최근 교육계에서 ‘대학혁신’이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부총장께서 생각하시는 대학혁신이란 무엇인가요?

획일화된 대학 교육이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데에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전공 수업은 3학점, 130학점 이상이면 졸업, 수업은 교수님의 칠판 강의 등으로 고정되어 있지요. 변화하는 사회에 따라 교육의 방식도 변해야 합니다. 물론 교육의 가치 등 기본은 바뀌지 않아야겠죠. 이전 사회 교육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교육 방법을 찾아내는 과정이 우리에게 던져진 숙제입니다. 대학은 고등학교 뒤쳐진 학생이 대학 졸업 후 사회에서 대등한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교육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지방 사립대 교수로서 우리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자기 가치를 발휘하며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대학 교육의 변화,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대학 혁신입니다.

Q. 김 부총장께서 ‘교육의 변화’를 강조하시니 최근 경성대가 개편한 학사제도가 무척 궁금합니다. 이번 개편은 교육부의 시범 운영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죠. 기존 학사 제도를 손대기 전 어디에 방점을 두셨나요?

경성대의 목표는 학생 선택권의 개방입니다. 일부 학생은 전공에 대한 정체성을 모르고 입학해 중도 이탈하곤 합니다. 그런 학생은 이탈해도 뾰족한 대안도 없죠. 또 어떤 학생들은 50분 수업을 견디지 못합니다. 교육의 콘텐츠가 신선하지 않으면 동영상도 10분을 넘어가면 지루하게 느끼는 게 요즘 학생들입니다. 이런 학생들을 과거의 시스템으로 끌고 가는 것은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와 같은 행위가 아닐까요? 경성대는 학생 개인이 선호하는 커리큘럼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이를 제도화하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학교와 학생 간의 호흡이겠죠. 개선된 학사 제도를 단계적으로 완성하기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Q. 기존의 제도를 탈피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에 따른 고충은 없으셨나요?

탄탄하게 맞물린 기존의 틀 속에 새로운 시스템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생리적으로 결합을 맞추는 게 상당히 힘이 듭니다. 수업의 구조화, 수업 평가, 수업 학점 배당, 시기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아마 새로운 계획이 등장할 때마다 어려움에 부딪히겠죠. 요즘엔 ‘새 제도를 위해 구 제도를 바꾸자’는 마인드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혁신은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경성대 김철범 학무부총장 및 교육혁신본부장이 28일 시빅뉴스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신예진).

Q. 대학의 주 고객은 학생이지 않습니까? 근사한 제도를 구축해도 학생이 찾지 않으면 무용지물일 텐데요. 학생들의 이목을 끌만한 복안이 있을까요?

경성대는 본부 차원에서 박람회, 페스티벌 형식의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습니다. 화려한 경품도 거는 일종의 찾아가는 마케팅 전략이죠. 지난 27일에는 새롭게 마련된 학사제도를 소개하는 ‘2018 경성 혁신교육 박람회’도 개최했습니다. 전교생 20% 정도인 2500명이 새 제도를 인지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학생들 사이의 입소문도 무시 못하죠. 다행히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워낙 다양한 교육 제도들이 만들어지다 보니, 학생들도 취사 선택에 어려움을 겪더라고요.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과거 대학들이 고수하던 ‘오면 오고, 가면 말아라’ 방식은 더 이상 학생들에게 먹히지 않습니다.

Q. 김 부총장께서는 올해 경성대 교육 제도에 한 획을 그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총장이자 교육혁신본부장으로서 최종 목표가 있을까요?

3년 내로 경성대만의 독특한 교육 방법을 세우고 싶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경쟁 사회 속에서 개인의 행복을 찾길 바랍니다. 그것을 토대로 자기 성취를 이루고 훌륭한 사회 구성원이 되겠지요. 따라서 학생들이 본인의 역량을 깨닫고 스스로 지식을 찾아 흡수할 수 있는 교육제도가 필요합니다. 현재 새로운 교육 방식을 위해 여러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언젠가 이런 실험들이 결실을 맺어 제 희망이 빛을 발하는 날이 오겠죠.

Q. 끊임없이 경성대 학생들의 교육에 대해 고민하시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경성대 학생들에게 한 마디 조언을 부탁합니다.

학생들은 청춘이잖아요. 익숙지 않은 것에 도전하는 용기를 길렀으면 합니다. 옛것에 메이지 말고 늘 새로운 샘물을 찾아 발을 담가보라는 강력한 부탁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학교 안에서는 실패가 없어요. 학생들을 위해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과감히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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