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견이 이웃 노인 3명을 물어...견주, 안락사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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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견이 이웃 노인 3명을 물어...견주, 안락사 의사 밝혀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1.2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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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주민, 위독한 상태 아니야...보호센터, 광견병 정밀 검사 거치기로 / 신예진 기자

집을 뛰쳐나온 개가 사람을 문 사고가 발생했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견주는 안락사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경북 경주 상주시 모서면 삼포1리 마을회관 앞길에서 지난 26일 오후 1시께 중국 견종 ‘짱오’가 주민 3명을 공격했다.

마을 회관을 향하던 주민들은 짱오의 습격에 속수무책으로 물렸다. 피해 주민인 A(62) 씨와 B(90) 씨는 손과 팔꿈치를 물려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그러나 C(79) 씨는 나이가 얼굴과 머리를 물려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위독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짱오는 1년 지난 어린 개다. 그러나 몸길이 1m 정도에 몸무게가 약 35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짱오는 이날 주인을 집을 비운 사이 탈출했다. 자유의 몸이 된 짱오는 마을회관 쪽으로 달렸다. 집에서 마을회관까지는 30여m다. 이후 점심을 먹은 뒤 마을회관으로 가던 주민들을 만나 공격했다.

지난 26일 경주 상주시 모서면에서 중국 견종 '짱오'가 사람을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대원 등 10여 명은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들은 마취총을 쏴 짱오를 포획했다. 현재 짱오는 상주시 다온유기견보호센터에 머물고 있다. 경찰은 짱오를 묶고 있던 목줄의 쇠 부분이 끊어져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짱오의 주인 D 씨에게 과실치상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견주는 상주시에 안락사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다행히 짱오가 광견병에 걸렸을 확률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온유기견보호센터는 짱오가 물을 무서워하지 않고 식사를 정상적으로 하는 상태를 미뤄 광견병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수의사의 정밀검사를 거칠 예정이다.

사람을 공격한 개의 소식에 한 네티즌은 “절대 믿으면 안 되는 말이 ‘우리 개는 안 물어요’다”면서 “개 조련에 능숙한 사람이라도 짱오 정도의 몸집을 가진 개와 맞닥뜨리면 두려움부터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견주 유모(26, 경남 창원시) 씨는 “보통 시골 개들은 산책도 못 하고 묶여만 있다”면서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씩 산책을 시켜야 개들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유 씨는 “반려견은 사랑과 정성을 바탕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애초부터 반려견을 들일 생각을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짱오는 '티베트 개'라고 불리는 10대 맹견 중 하나다. 사자처럼 생긴 외모 때문에 ‘사자 개’라고도 불린다. 주인에게 순종적이지만 타인에게 강한 공격성을 드러내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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