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도끼에 이어 비까지 연예계 '빚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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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도끼에 이어 비까지 연예계 '빚투' 논란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8.11.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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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 “1000만 원은 내 한 달 밥값밖에 안 되는 돈”, 채무자 자녀의 적반하장 태도에 누리꾼 분노 / 류효훈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 래퍼 도끼, 그리고 가수 비까지 이들의 부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이른 바 빚투에 휩싸였다(사진: 더팩트 배정한, 남용희기자 제공).

최근, 래퍼 마이크로닷를 시작으로 래퍼 도끼, 그리고 가수 비까지 이들의 부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우후죽순 나오면서 연예계가 ‘빚투’에 휩싸였다.

빚투란 자신이 당했던 성범죄에 대해 폭로하는 운동인 ‘미투’와 빚의 합성어다. 즉, 자신이 스타의 부모에게 사기 피해당했다는 것을 폭로하는 운동인 셈이다. 빚투는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당한 피해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폭로하며 시작됐다.

마이크로닷 부모가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하다 지난 1997년 5월 목축업에 종사하던 지인들에게 약 20억 원을 빌려 잠적했다고 피해자 A 씨는 설명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이크로닷 부친이 축협으로부터 대출을 받는다며 여러 사람을 연대보증 세웠다. 6억~7억 원 가량의 돈을 대출 받은 후 야반도주했다”고 말했다.

래퍼 도끼의 모친에게 돈을 빌려줬지만, 아직까지 돈을 받지 못했다는 피해자도 등장했다. 지난 26일 영남일보 보도에 따르면, 도끼의 어머니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 중학교 동창인 피해자 B 씨로부터 1000만 원을 빌린 뒤 잠적했다. B 씨는 2002년 빌린 돈을 갚으라고 대구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냈고, 이듬해 재판에서 이겼지만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C 씨는 가수 비의 부모가 현금 포함 약 2500만 원가량을 갚지 않았다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밝혔다.(사진: 보배드림 캡처).

다음 날 27일에는 가수 비의 부모가 현금 포함 약 2500만 원가량을 갚지 않았다는 피해자가 등장했다. 피해자 C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저희 부모님은 쌀가게를 했으며 비의 부모는 같은 시장에서 떡가게를 했다. 88년부터 약 1700만 원치 쌀과 현금 800만 원을 빌려갔지만, 열악한 상황을 말하며 계속 갚지 않았다. 결국 그들은 잠적했으며 소송을 걸려고 했으나 비용과 시간을 쓰기가 어려워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C 씨는 “30년이 지나 환갑이 넘으신 부모님께서 그동안 비에게 편지도 쓰고 연락을 취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여전히 억울하고 비통한 마음을 없앨 수 없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기로 번 돈으로 자신을 떵떵거리며 TV에서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피해자들은 억울함으로 눈물 흘리며 평생을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부디 그들이 더 이상 눈물 흘리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특히, 마이크로닷과 도끼는 빚투에 휩싸였지만,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였다. 마이크로닷은 의혹이 제기되자 이는 사실무근이라며 법정대응까지 고려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증언과 증거자료가 나오자, 곧바로 21일 오전 소속사 컬처띵크를 통해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마이크로닷은 입장문을 통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과 가족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도끼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해명했다. 다만, 경솔했다. 그는 “법적으로 마무리된 일이다. 빌린 돈이 10억, 20억, 100억 원이면 검토하고 갚고 사과하겠지만, 20년 전 엄마 가게에 급한 일을 덮으려고 1000만 원 빌린 것 가지고 ‘승승장구하는 걸 보니 가슴이 쓰렸다’고 하는 건 다 X소리”고 말했다. 특히, “1000만 원이 적지 않은 돈이지만 그 돈은 내 한 달 밥값밖에 안 되는 돈”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적반하장식 태도로 인해 많은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채권자들을 조롱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채권자에게 조롱하듯 내뱉는 게 흔히 래퍼들의 머니 스웩이라고 생각하는 거라면 한참 잘못됐다. 컨테이너 박스에서 라면도 제대로 못 먹고 노래 만들었다 해놓고 인기 좀 생기고 돈을 만지니까 이젠 1000만 원이 1000원처럼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다. 결국 그런 정도의 인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비는 자신의 모친을 고발한 온라인 글에 관해 글쓴이와 만나겠다고 밝혔다. 비의 소속사 레인컴퍼니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상대 측이 주장하는 내용은 고인이 된 어머니와 관련한 내용이어서 빠른 시일 내에 당사자와 만나 채무 사실 관계 유무를 정확히 확인 후, 원만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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