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 씨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 궁찾사 대리인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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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 씨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 궁찾사 대리인서 물러난다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1.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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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찾사 대표와 갈등....이 변호사 "신뢰 관계가 깨졌다고 생각하는 이상 대리 어려워" / 신예진 기자

‘혜경궁 김 씨 찾기 국민소송단(궁찾사)’의 법률 대리인 이정렬 변호사가 25일 자리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혔다. 이 변호사는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를 '혜경궁 김 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지목하고 김 씨를 고발한 바 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혜경궁 김 씨 사건을 비롯해서 이재명 지사님과 관련된 일체의 사건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사임계는 26일 오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가 고발대리인에서 물러나는 데 궁찾사 대표와의 갈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변호사가 검찰 조사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이번 사건 스모킹건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궁찾사 대표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는 “검찰 조사를 받은 내용을 트위터에 게시한 후 궁찾사 대표님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다”며 “제 행위에 대해서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문의를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정에 관한 언급을 하셨는데 아마도 변호사법 제74조에 따른 분쟁조정신청을 하시려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분쟁조정신청을 하시겠다는 뜻은 궁찾사측과 저 사이의 신뢰관계가 깨졌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또 "위임계약은 계약당사자 사이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계약이니 신뢰 관계가 깨졌다고 생각하는 이상 제가 궁찾사를 대리하는 것은 위임계약 본질에 어긋난다"며 "깔끔하게 물러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 씨를 고발한 ‘궁찾사’ 고발 대리인 이정렬 변호사가 사임의 뜻을 밝혔다(사진: 구글 무려 이미지).

앞서 이 변호사는 지난 23일 수원지검에서 고발 대리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6월 혜경궁 김 씨의 계정 소유주로 김혜경을 지목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그는 시민 3245여 명과 함께 김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 조사 이후, 이 변호사는 지난 24일 ‘어제 있었던 혜경궁 김 씨 사건 검찰 조사 전후에 있었던 일에 대해 보고드리겠습니다’라며 A4 용지 4페이지 분량의 글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이 변호사는 이를 통해 경찰 조사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 변호사는 “질문은 고발장에 기재된 내용에 한정됐다”, "검사님께서 계폭(계정폭파)가 무엇인지 그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느꼈다“, ”심지어 멘션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시는 듯했다“ 등의 글을 게시했다.

이 변호사는 그러면서 “편파적인 수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검찰에 제출한 의견서가 유출됐다는 점에서 제 판단이 잘못된 것임을 깨달았다. 능력에 부칠 정도로 많은 일과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몸이 안 좋아졌다. 검찰도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까지 드니 고통이 더 해지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이 지사 측은 이 변호사의 사임에 ’궁찾사‘의 내분을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도 이 변호사의 사임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내분이 일어난 게 아닌가 싶다”며 “만약 기소되면 재판 때 법률대리인의 공방이 있을 텐데, 변호사를 다시 선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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