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치킨 한 마리에 2만 원...소비자들 “더는 서민 음식 아니야!”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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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치킨 한 마리에 2만 원...소비자들 “더는 서민 음식 아니야!” 분통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1.1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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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가맹점주 요청에 인상"..."연쇄인상 불똥 튈라" 일부 네티즌들 프랜차이즈 치킨 불매 움직임도 / 신예진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치킨 1마리 가격이 배달료를 포함해 2만 원에 육박했다. 소비자들은 치킨값 기습 인상에 불만을 터트리며 보이콧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BBQ는 19일 대표 제품인 ‘황금올리브’ 등 치킨 제품 3종의 가격을 1000~2000원 인상했다. 인상된 가격에 배달비 등을 더하면 치킨 값은 2만 원에 달한다.

황금올리브치킨은 기존 1만 6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자메이카 통다리 구이'는 1만 7500원에서 1만 9500원으로 각각 2000원씩 올랐다. '써프라이드'는 1만 8900원에서 1만 9900원으로 1000원 인상됐다.

앞서 BBQ는 여러 차례 ‘꼼수 인상’을 시도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5~6월에는 BBQ 황금 올리브 치킨을 직영점에서 원가보다 2000원 더 비싼 1만 8000원에 팔아 비난을 샀다. 일명 ‘자릿값’이 붙었다는 것. 하지만 BBQ는 직영점에서 배달을 시켜도 1만 8000원을 요구했고, 심지어 가맹점에서 파는 황금올리브 치킨과 재료, 양 등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분노하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섰다. BBQ는 공정위로부터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그러자 BBQ는 하루만에 꼬리를 내렸다. 몰래 올렸던 제품 30개에 대한 가격 인상을 철수하고 가격을 원상 회복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19일 가격을 1만 8000원으로 인상한 '황금 올리브'(사진: BBQ 홈페이지 캡쳐).

당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BBQ는 이번 제품 가격 인상의 바탕에 ‘가맹점주들의 요청’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임금, 임대료 상승, 콜라값, 뭇값 등 원자재 값이 다 올라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BBQ 관계자는 복수의 언론을 통해 “가맹점주들의 의사협의기구인 동행위원회에서 가격 인상을 요구해 와 부득이하게 3개 제품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며 "2009년 이후 가격을 올린 적이 없고 원자재 값이 다 올라 이런 부분이 가맹점주들을 힘들게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BBQ의 가격 인상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배달비를 포함해 ‘2만 원’ 치킨이 등장하면서 치킨이 더 이상 서민 음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이제 치킨도 마음 먹고 사 먹는 음식이 됐다”며 “참나... 치킨 값 인상 작작 좀 해라. 한두 번인가. 여태 배달비로 아닌 척 올렸지”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일부 네티즌들은 “BBQ 치킨을 먹지 않겠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한 네티즌은 “대형 프렌차이즈 치킨은 안 먹는 것이 답”이라며 “중저가 프랜차이즈, 동네 치킨 등 눈만 돌리면 맛있는 치킨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BBQ 좀 불매해라. 배달비를 받아도, 가격을 올려도 사 먹으니 기고만장한 것 아니겠나? 동네 치킨집이 훨씬 맛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치킨 업계 전체의 가격 인상 가능성을 우려했다. BBQ가 총대를 멨다는 지적이다. 앞서 교촌치킨이 소비자의 비난을 무릅쓰고 배달비를 받기 시작하자 ‘치킨 배달비 추가’가 업계 전반으로 퍼진 바 있다. 한 네티즌은 “치킨 마진 얼마나 남는지 장사 해본 사람이면 다 안다”며 “자영업자들만 불쌍하고 본사는 너무하다”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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